사랑의 세 가지 유형

2025. 5. 5. 오전 8:51:18

글자

사랑의 세 가지 유형

우리나라 말에는 '좋아한다.'는 뜻을 가진 단어가 "사랑"이란 말 밖에 없지만 신약성경을 기록한 희랍어에는 사랑이란 의미를 가진 단어가 많이 있습니다.

희랍어에서 사랑이란 뜻을 가진 단어는 대체로 "에로스", "필로스", "아가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에로스의 사랑은 남자와 여자 간의 육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이 에로스라는 말은 영어에도 그대로 파생되었는데 그래서 성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을 '에로틱'하다고 표현합니다. 또 남녀 간의 육체적인 사랑을 담고 있는 성인영화를 '에로영화'라고 합니다. 남녀 간의 사랑인 이 에로스의 사랑은 인간들이 본능적으로 가지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켄들이라고 말합니다.다음, 필로스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형제자매 간의 사랑, 또는 친구간의 사랑을 말합니다. 이 필로스의 사랑도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사랑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자기 형제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필로스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가페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에로스와 필로스의 사랑이 조건적이요 불완전한 인간의 사랑이라고 한다면 이 아가페의 사랑은 원수까지도 용서하는 무조건적이요 완전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여기서 필로스의 사랑과 아가페의 사랑을 비교한다면 많은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필로스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형제자매 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이므로 이 사랑은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사나운 짐승도 자기 새끼는 사랑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가페의 사랑은 남을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리는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아가페의 사랑은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랑입니다. 인간의 사랑이 조건적이요 불완전한 사랑이라면 아가페의 사랑은 무조건적이요 완전한 사랑인 것입니다. 이 아가페의 사랑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려면 인간의 사랑을 가지고는 안 됩니다. 바로 하느님의 사랑, 아가페의 사랑을 소유해야 합니다. 이 아가페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기에 우리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 사랑을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에서 출발해서 이타적인 사랑으로 끝나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한 젊은이가 장님을 만나서 물었습니다. “어쩌다 앞을 못 보게 되었는지요?”

젊어서 눈을 너무 많이 써서 그렇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젊은이는 그날부터 한쪽 눈을 가린 채 다른 한쪽 눈으로만 보고 다녔습니다. 다른 사람이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한쪽 눈을 가리고 다니는가?”

한쪽 눈은 아껴 두었다가 이 눈이 망가지면 쓰려고요.”

세월이 흘러 한쪽 눈이 잘 안보이게 되자 젊은이는 아껴두었던 눈의 안대를 풀었습니다. 그러나 그 눈은 너무 오래 빛을 못 본 탓에 완전히 망가져 있었습니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집니다. 좋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글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더 좋은 글이 나옵니다. 그러나 눈앞의 아쉬움 때문에 그냥 쌓아두었다가는 상하거나 쓸 시기를 놓쳐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좋은 말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 말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나중에 할 말이 없어질까 두려워 말을 아끼고 참으면 점점 벙어리가 되어 갑니다. 우리의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낸 만큼 고이게 마련입니다. 나쁜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좋은 것이 쌓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그냥 쌓이는 게 아니라 샘솟듯 솟아나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니 말입니다. 사랑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세 가지 유형 중에 우리들에게 아가페의 사랑을 주문하십니다. 그 아가페 사랑이 바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 31)입니다.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 45-48). 아멘!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