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꼬기

2023. 12. 26. 오전 9: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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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꼬기

 

오늘은 섣달 그믐날,

자네들에게 약속한 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주인은 하인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네. 오늘 밤 이 짚으로 새끼를 좀 꼬아 주어야 하겠네. 아마 이 일이 우리 집에서는 마지막이 될 걸세. 될 수 있으면 가늘고 질기고 길게 꽈 주면 좋겠네. !”

주인이 들어가자 한 하인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참 악질이군. 마지막까지 부려먹으려 드니, 섣달 그믐날에 일을 시키는 자가 어디에 있담!”

그러나 또 다른 종은 부지런히 새끼를 꼬면서 그를 나무란다.

여보게 불평을 하지 말게. 세상에 우리 주인 같은 분이 어디에 있나. 게다가 내일부터 우리를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해 주시지를 않았는가. 마지막 시키는 일이니 잘 해 드리세.”

그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아주 가늘고 길게 새끼를 꼬았다. 그러나 불평을 하던 하인은 새끼를 대충 굵게 꼬고는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하인들을 불러놓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러 해 동안 내 집에서 고생이 많았네. 자네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우리 집의 살림은 많이 늘어났다네.

이제 자네들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하여 선물을 좀 주려고 하네. 어제 밤에 꼰 새끼를 가져오게. 그리고 광 문을 열고 새끼에 엽전을 꿰어 가져가게. 그 돈으로 잘 들 살기 바라네.”

불평 많은 하인의 새끼는 너무 굵어서 엽전이 잘 꿰이지 않았고, 너무 짧아 많이 꿸 수가 없었다. 그나마 엽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자꾸 끊어지는 것이었다. -이의용 컬러예화집 돈이 보낸 편지중에서-

 

우리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몇 십 년을 주인으로 모시다가 하룻밤 새끼만 꼬아주면 자유의 몸으로 돌려 보내주겠다고 하는데, 반발을 합니다. 결국 그 값은 남이 아닌 본인이 치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약속을 하고 계십니다.

좀도 도둑도 없는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으라고. 그 길은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일이라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은, 내 이웃에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을 찾아가 돌보는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주님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주님께서는 우리의 귀가 닳도록 말씀하고 계십니다.

욕심 많은 하인처럼 주인을 제대로 섬기지 않고 배은망덕 하다가 마지막 날에 주님을 찾고 매달린다고 하늘나라에 문이 열릴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불평불만 하지 않고 의심을 버리고 무조건 믿고 따르는 신앙이 참 신앙입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마르 13, 32-37)

 

아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평화를 주시려고 찾아 오셨습니다.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8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합니다. 올 해는 어쩐지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 가정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성모님 사업에 우리 모두 함께 하십시다. 그러면 성모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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