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명도 없었다!”

2023. 11. 20. 오후 7:26:35

글자

단 한명도 없었다!”

 

러시아 공산주의 이론가요 혁명가이며 소련 연방 공화국 창시자인 레온 트로츠키(Leon Trotskii:1879-1940). 청년시절에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시베리아 강제 수용소에 갇힌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탈출의 기회를 얻은 그는 영국으로 망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기자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훗날 그는 뉴욕에서의 생활을 회상하면서 다음과 같이 그리스도교를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구원을 인류 전체의 구제법인 양 내세우는 미국인들, 그들조차도 내가 뉴욕에 머문 지난 사년 동안, 내게 다가와 교회에 나가보자고 권유하거나 그리스교와 복음을 설명해준 사람은 그들 가운데 단 한명도 없었다! 이것은 그들이 하느님 나라를 믿지 않거나 아니면 신앙에 자신이 없다는 증거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증세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이 자기에게만 갇혀있는 신앙의 자폐증입니다. 많은 이들이 매주일 성당을 오가며 열심히 기도합니다. 미사 시간에 전해지는 복음 말씀과 강론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또한 특별 강의에서 감동을 얻고 성격공부에도 빠짐없이 참석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신앙적 표현도 하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이웃에게 인생의 길에 대해서는 곧잘 알려주지만 신앙의 길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세속적인 성공 방법은 열정을 다해 가르치면서도 막상 영혼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혼자서만 간직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는 트로츠키의 말대로 하느님나라를 믿지 않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만 구원 받으려는 은밀한 신앙적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는 말입니까.

언젠가 중풍병자 한 사람이 침상에 누운 채로 예수님 앞에 실려 왔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병자의 믿음이 아니라 그를 데려온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 병자를 치유해주셨습니다(루카 5, 20).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는 주님을 만날 수도 없었고 병도 치유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 나이가 어리거나 신앙적으로 성숙되지 않아 이끌어주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의지와 결심으로는 스스로 하느님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내 가족 친지일 수도 있고 가까운 이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분 안에서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마침내 그들도 찬연한 영생을 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송현 로마노 신부-

 

저는 송현 신부님이 쓰신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라는 책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다잡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주신 단 한명도 없었다는 트로츠키의 말을 우리는 곰곰이 그리고 깊이 묵상 해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트로츠키가 미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무관심한 전교에 대하여 느낀 점을 소회하였지만, 우리 각자에게 준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 12)라고 하시며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9-20) 라고 말씀하십니다. 송현 신부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우리는 모든 비신자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레지오 단원이 됩시다.

댓글 1

  • 2023년 11월 21일 오전 10:3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