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결과입니다.
18세기경, 오스트리아의 한 사교 모임에서 성공한 예술가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그곳에는 교향곡의 아버지인 하이든(F. J. Haydn. 1732-1809)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각자 자신의 작품 활동에 경험담을 자연스럽게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법, 그리고 내적인 힘을 얻는 비결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어떤 사람은 여행을 즐긴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오페라와 연극 관람을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실컷 잠을 잔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하이든 차례가 되자 그는 자신의 비법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집안에 작은 기도 방을 하나 마련해두었습니다. 그래서 피곤하거나 작품 구상이 되지 않을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 기도를 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새로운 영감과 내적인 힘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저의 대표적인 ‘천지 창조’ 역시 이 기도의 결과입니다.
잘 쉬는 사람만이 일을 잘할 수 있고 좋은 영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빛난 불멸의 작품들은 모두가 참된 휴식을 통해 얻은 예지와 영감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자주 산으로 피해가서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예수님께 있어서 휴식이란 아버지 하느님 품안에서 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도 가장 좋은 휴식은 주님과 함께 마무는 것이며, 이로써 우리는 그분의 은총과 사랑에 흠뻑 젖을 수 있습니다. 이는 그분 말씀이 내 안에 스며들어 나를 인도하시도록 나를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 존재의 근원이요 귀한 점은 주님 안에서 온전한 안식을 누리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점을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그러면 너희의 영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 28-29)
자신의 능력이나 세상이 주는 지혜는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매번 주님의 도움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함께 머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혼의 안식과 영적인 힘까지도 얻게 됩니다. 기도는 ‘아침의 열쇠이며, 밤의 자물쇠라 했던가요. 육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도는 영혼의 체조요 영적인 양식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신앙인이란 의심할 여지없이 기도를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송현 신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 7, 7)
주님께서는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주실 것이고, 얻을 것이고, 열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갓난아기가 울지 않으면 배가 고픈지 똥을 쌌는지 몸이 아픈지 부모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우리가 청하지 않으면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주님께서는 또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 36) 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청원기도 보다 감사기도를 더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보다 주님께서 원하는 것을 청하는 것입니다.
제가 2015년 4월 폐암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 앞에 대기하면서 드린 기도가 생각납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지금 이 시간까지 저를 보살펴 주시고 사랑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잠시 후 저는 전신 마취제를 맞고 잠들겠지요. 그 후 제 목숨을 주님 손에 맡겨드립니다. 당신께서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다면 여생을 당신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그러나 제 뜻대로가 아닌 당신의 뜻에 순종하겠습니다.” 라고 화살기도와 주모경을 바치고 수술실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님께 정성을 다해 바치는 기도는 다 들어 주십니다. 들어주시리라 믿고 기도하는 우리가 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