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30년 동안 성당에 다니면서 3,000번 가량 강론을 들었소!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많은 강론 중에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소! 그러니 그 동안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소! 그런 면에서 사제들 역시 헛수고만 한 셈이요!”
편지를 받아든 편집국장은 다음 날 ‘독자 투고란’에 그대로 실었고 예상대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여러 주에 걸친 논쟁 끝에 마침내 쐐기를 박는 글이 들어왔습니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왔고 그간 아내는 3,200번 가량 식탁을 차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수한 식단 가운데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나는 이것만은 잘 알고 있다. 그 모든 음식이 자양분이 되어 내게 필요한 힘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만일 아내가 식사를 차려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죽고 없을 것이다.”
논쟁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강론 말씀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았어도 그를 영적으로 성장시켜 왔다는 말입니다.
프랭크 더프는 성체 신심이 강해, 레지오를 창설하면서 모든 이들이 미사에 참여하여 성체를 모시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에게 미사 참례와 영성체는 개인성화의 지름길이었고 특히 성체는 사도직 활동과 신앙생활의 추진력이었습니다. 그는 쁘레또리움 단원과 아듀또리움 단원이 의무적으로 매일 미사 참례와 영성체를 하도록 규율을 정해 놓았습니다.
미사(Missa)는 파견이라는 뜻이고 초대교회에서는 미사를 주님 만찬, 빵의 나눔, 감사제 등으로 불렀습니다. 레지오의 목적이 단원의 성화와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이라면 그것은 성체를 이루는 미사성제 없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미사는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예식입니다. 미사는 예수님께서 몸소 제관과 제물이 되신 십자가의 희생 제사입니다.
또한 미사는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기념하는 제사입니다. 미사는 구약의 제사와 시나이 산의 옛 계약을 완성하고 새 계약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 잔을 들어 축복하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이로써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영적 음식과 음료로 내어주셨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신 것입니다. 미사에서 사제는 예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시면서 하신 말씀을 재현함으로써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로 변화됩니다.
미사는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감사드리며 속죄하고 기원하는 가장 완전한 제사이고 축제입니다.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상 제사와 미사는 동일한 가치를 지닙니다.
미사성제와 영성체는 신앙생활의 구심력이고 추진력입니다. 따라서 레지오는 모든 단원들에게 주일미사는 물론이고 평일미사에도 참여하여 영성체하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단원이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해 풍성한 구원의 은총 받기를 바란다면 자주 미사에 참례해야 합니다.
단원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미사 참례를 하기 위해 가급적 제단에서 가까운 좌석에 앉아야 합니다. 제단 가까이 앉으면 ‘은총’을 받고 제단 멀리 떨어진 곳에 앉으면 미사 구경꾼이 되기 때문에 ‘눈총’을 받습니다.
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구성되어 있지만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오직 하나의 흠숭행위를 이룹니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들은 미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함으로써 하느님 말씀을 통해 가르침을 받고 성체를 통해 영혼을 살찌우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6평일 미사 모두 참례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이나 특수한 경우는 낮 미사는 참여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새벽미사와 저녁미사 중에 가능한 시간을 예수님께 봉헌하도록 합시다.
(송현신부님의 엠마오로 가는길과 최경용신부님의 레지오마리애 훈화집을 인용하였습니다)
상지의 옥좌 꾸리아 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