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2006. 7. 31. 오후 6:43:16

글자

■ 아름다운 이야기 ■

 

새끼 꼬기

 

오늘은 섣달 그믐날,

 

“자네들에게 약속한 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주인은 하인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네. 오늘 밤 이 짚으로 새끼를 좀 꼬아 주어야 하겠네. 아마 이 일이 우리 집에서는 마지막이 될 걸세. 될 수 있으면 가늘고 질기고 길게 꽈 주면 좋겠네. 꼭!”

 

주인이 들어가자 한 하인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참 악질이군. 마지막까지 부려먹으려 드니, 섣달 그믐날에 일을 시키는 자가 어디에 있담!”

 

그러나 또 다른 종은 부지런히 새끼를 꼬면서 그를 나무란다.

 

“여보게 불평을 하지 말게. 세상에 우리 주인 같은 분이 어디에 있나. 게다가 내일부터 우리를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해 주시지를 않았는가. 마지막 시키는 일이니 잘 해 드리세.”

 

그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아주 가늘고 길게 새끼를 꼬았다. 그러나 불평을 하던 하인은 새끼를 대충 굵게 꼬고는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하인들을 불러놓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러 해 동안 내 집에서 고생이 많았네. 자네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우리 집의 살림은 많이 늘어났다네.

이제 자네들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하여 선물을 좀 주려고 하네. 어제 밤에 꼰 새끼를 가져오게. 그리고 광 문을 열고 새끼에 엽전을 꿰어 가져 가게. 그 돈으로 잘 들 살기 바라네.”

 

불평 많은 하인의 새끼는 너무 굵어서 엽전이 잘 꿰이지 않았고, 너무 짧아 많이 꿸 수가 없었다. 그나마 엽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자꾸 끊어지는 것이었다.

 

                      이의용 컬러예화집 「돈이 보낸 편지」중에서

 

 

우리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몇 십 년을 주인으로 모시다가 하룻밤 새끼만 꼬아주면 자유의 몸으로 돌려 보내주겠다고 하는데, 반발을 합니다.

그리고 소홀히 대충 해 버렸습니다. 결국 그 값은 남이 아닌 본인이 치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약속을 하고 계십니다.

좀도 도둑도 없는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으라고. 그 길은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일이라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은, 내 이웃에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을 찾아가 돌보는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주님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주님께서는 우리의 귀가 닳도록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욕심 많은 하인처럼 마지막 날에 주님을 찾고 매달린다고 하늘나라에 문이 열릴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의심을 버리고 무조건 믿고 따르는 신앙이 참 신앙입니다.

 

성경 말씀을 인용합니다.  “알아들을 귀가 있는 이는 알아들어라.”   

 

                                    -꾸리아단장-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