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조건이 없이
포도나무는 덩굴 식물입니다. 포도나무 줄기는 기둥을 타고 올라가 잎을 키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포도나무는 묵은 가지에서는 절대로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가지에서 풍성한 포도 송이가 열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고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나를 새롭게 하시고, 새롭게 된 나는 그리스도를 매일 내 몸에 모십니다. 새롭게 태어남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세례로 다시 태어난 우리는 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서로 다시 태어나고, 화해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기 원하기에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용서하는 습관을 길러 용서가 나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방법은 내가 먼저 용서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용서하는지를 배움으로써 나도 용서하고, 용서 받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하는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용서할 때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과 서로 용서하고, 내가 소속된 단체와 서로 용서하며, 나를 감싸고 있는 이 자연과 서로 용서하면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시는 주님과 화해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먼저 용서해야 상대가 나를 용서할 것입니다. 나는 용서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먼저 용서하기를 바라는 것은 용서할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용서에는 조건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아버지는 돌아오는 작은 아들을 멀리서도 일아 보고 달려가 맞이했습니다.
포도나무와 열매가 하나인 것처럼, 용서하는 마음과 새로 태어나는 마음은 하나입니다. 용서함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내가 그리스도 안에 살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점점 내 안에 커지시고 나는 점점 작아져서 결국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 하십니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버린다.”
<야곱의 우물 200/5월 호 고진배 수사>
필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빌어 서로 용서하라고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용서하는 것 만이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용서하는 것이 주님 안에 머무르는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마다 ‘용서’에 대한 기도를 드립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청원을 합니다. 그러나 내 자신이 생활 속에서 이 기도대로 용서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용서는 곧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웃에게 용서하는 삶을 실천 함으로써 그들의 눈에 비친 ‘그리스도 신자는 역시 달라!’아니 ‘레지오 단원들은 역시 달라!’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의 몸과 마음을 추슬러 갑시다. 실천하지 않는 기도는 공염불과 같습니다. -2007. 06. 07. 제1꾸리아 단장 정종상 프란치스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