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걱정을 하면 그 옆에서 조언해 주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조언자는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조언이 약이 아니라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겼더니 마음이 편하다고 하면서
주님이 다 알아서 하실 터인데 무엇이 걱정이냐는 식의 조언입니다.
물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지나친 걱정을 덜어주고 불안에 시달리는 마음을 잠시라도 쉬게 해줍니다.
그래서 불안이 심한 분들에게 믿음을 권장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면 되는데 왜 그러지 않고 그렇게 혼자서 고민하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사실 상대방을 위한 조언이 되지 못합니다.
우선 그런 식의 조언은 상대방의 어려움에 공감하기보다는 자신의 믿음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자랑하고픈 무의식적 욕구가 표현된 것이기 대문에 상대방의 마음에 불쾌감을 가지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는 주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모든 걱정을 다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지,
인생살이를 준비하기 위한 기본적인 걱정까지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아닙니다.
만약 사람이 아무런 걱정이 없다면 얼핏 보아 낙천적인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무능력하고 현실도피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라고 하는 것은 한심한 조언이며
자신이 현실성 없는 사람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미사강론집 홍성남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