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날 시간

2006. 12. 16. 오후 7:44:57

글자

 

 

 

 

 

기상을 알리는 기도 소리가 들리면 좀체로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치열한 싸움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제게,
몇 일전부터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매일, 매순간을 어떻게 대면하고 있는가?”
“무엇을 중심에 두고 생활하는가?”
“혼신을 다하는 삶인가?”

“그렇다! 고 명쾌하게 대답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한다고 하잖아...”하며
넘어가려는 저를 도통 놓아주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감실 앞에 나아가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원하는 게 뭐야?”
....
“동면!”
그렇습니다.
추위를 잘 타는 저는 언젠가부터 겨울을 맞을 때마다
자연이 동면을 취하듯이 사람도 동면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마음도, 생각도, 몸도 굼뜨게 되고 잠도 많아집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찾아와도 크게 마음 쓰지 않고
적당한 범위에서 넘어가곤 합니다.
올 겨울에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제가 동면을 취하고 있었나봅니다.
외적으로야 이것저것 하면서 큰 무리 없이 움직이지만
마음과 영혼에는 새로울 것도, 열정도, 갈망도 없이
생활하고 있는 저 자신이었다는 걸 보게 되니
새롭게 들리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로마13,11절)

점점 가까워 오는 성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보여주시려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을 수 있도록 마음의 불을 밝히고 마중나가야 겠습니다.
오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행복한 날이 되시길 빕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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