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2006. 10. 9. 오후 11:29:23

글자

 

 

 

사랑은 참 특별한 능력이고 은총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세상의 아픔들을 가장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볼 수 있는 힘,

사랑은.... 그렇습니다.

 

'입양'에 관한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 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만여 명의 영. 유아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와 헤어지고, 그 가운데 삼분의 일 정도만 '입양'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엄마 아빠를 만납니다.

 

교회는 '생명수호'의 차원에서 입양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요.

"도대체 이런 천사 같은 아이들을 버린 부모는 어떤 사람이야?.."

한국 유일의 국내 입양기관인 '성가정 입양원'등지를 돌며, 저는 취재 기간

내내 "아이들이 버려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낳은 정'을 포기한 '미혼모들의 무책임함'에 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여의 촬영을 마치고 프로그램의 최종 단계인 '스튜디오 녹화'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유명 영화배우이자 입양 홍보대사인 '김진아(베로니카)씨'를

패널로 초청했습니다.

김씨는 '마태오'라는 예쁜 아들을 공개적으로 입양한, 이른 바 '입양 엄마'였지요.


"미혼모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를 낙태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분들은 아이를 위해,

생명을 위해 출산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스스로 '엄마 됨'을 포기했습니다.

오직 아이의 더 나은 삶을 위해...정말로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그분들의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녹화 중, 김진아 씨의 얘기는 제 가슴 깊이 들어왔습니다.

'아!' 하고 신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부끄러웠지요.

사랑은 다시 더 큰 사랑을 낳는다더니, '남의 아이'를 '내 자식'으로 품어 안은

김진아 씨의 눈에는 '아이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친엄마의 아픔'이

먼저 보였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결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숭고한 희생을 딛고 잠시 홀로 되어 새로운

행복을 기다리는 것" 이라며, 김씨는 아이와 미혼모들을 함께 축복했습니다.

 

제가 홀로 된 아이들의 겉모습에 얽매어 있을 때. 김진아씨는 아이의 울음 저편에 숨은

이별의 통곡을 듣고 있었던 거지요.

 

제가 미혼모들에게 내심 돌을 던지고 있을 때, 그는 스스로 친엄마의 마음이 되어

혈육을 떠나보낸 고통을 같이 나누고 있었던 겁니다.

 

진실된 사랑을 가꾸어 낸 사람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이의 깊은

슬픔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사랑은 이처럼 참으로 오묘해서, 최선을 다해 마음을

모은 사랑을 하면 그보다 더욱 더 따스한 사랑의 능력이 선물로

뒤따라옴을 저는 이 날 녹화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 프로그램이 전하려 했던 어설픈 메시지보다 백배는 값진 배움이었습니다.

 

-변승우 명서 베드로. TV 프로듀서-

 

 

 

 

댓글 1

  • 2006년 10월 11일 오전 8:41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9d/a0/ing89898/folder/6/img_6_44427_14?116037429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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