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형제 / 헤르만 헤세
옛날에 한 아버지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다. 큰아들은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도 튼튼했으나 작은 아들은 못생긴 얼굴에 불구였다. 형은 동생을 어신 여겨 틈만 나면 괴롭혔다.
참다 못한 동생은 멀리, 더 넓은 세계로 떠날 것을 결심하고 몰래 집을 빠져 나왔다.
길을 따라 한참 동안 내려가다가 동생은 한 마부를 만나게 되었다.
“어디로 가시는 길이세요?”
동생이 물었다.
“유리 산에 사는 동생들에게 보물을 가져다 주는 길이란다.”
마부가 대답했다.
“그 대가로 무엇을 받죠?”
“다이아몬드 세 개!”
그 말을 들은 동생은 자신도 난쟁이가 사는 유리산에 가고 싶었다.
“아저씨, 나도 함께 가면 안될까요?”
“글쎄…”
결국 마부는 동생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
마침내 그들은 난쟁이들이 사는 유리산에 도착했다. 난쟁이들은 마부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약속대로 다이아몬드 세 개를 주었다. 마부는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그때서야 동생을 발견한 난쟁이들이 동생을 에워싸고 물었다.
“너는 무엇을 원하지?”
동생은 난쟁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난쟁이들이 기꺼이 동생을 받아 주었고 동생은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이제 형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볼 차례이다. 처음에는 형도 집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자 군대에 들어가 전쟁터에 나가야 했다. 전장에서 형은 오른팔에 부상을 입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산을 다 도둑맞아 결국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곳 저곳을 떠돌며
거지생활을 하다 마침내 형은 난쟁이들이 살고 있는 유리산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형은 어떤 불구자를 만났으나 그가 자기 동생이란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그 불구자는 한 눈에 형을 알아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신사 양반, 먹다 남은 빵 부스러기라도 좋습니다. 너무너무 배가 고프군요.”
동생은 형을 동굴로 안내했다. 동굴의 벽은 온통 다이아몬드로 번쩍였다.
“이 다이아몬드를 캐낼 수 있는 만큼 가져가세요.”
동생이 말했다.
형은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성한 손으로 다이아몬드를 캐내려 했다.
그러나 한 손으로 하기엔 너무 벅찬 작업이었다. 그 모습으로고 동생이 말했다.
“당신에게는 아마 동생이 한 명 있지요? 그가 당신을 돕도록 해드리지요.”
형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맞습니다. 내겐 동생이 하나 있었지요. 당신처럼 작고 불구였지만 무척 착하고 상냥했어요.
그가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나를 도왔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그를 냉혹하게 쫓아냈고 벌써
오랫동안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어요.”
동생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형님, 내가 바로 형님의 동생입니다. 이제부터 형님은 고생을 안 하셔도 돼요. 나와 함께 삽시다.”
헤르만 헤세(1877-1962) : 독일의 시인이며 소설가.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으로는 《수레바퀴 밑에서》《데미안》《삿다르타》《유리알 유희 》등이 있다.
이 글을 묵상하면서 어쩌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가요에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가 유행했었지요. TV에선 지금도 신나게 불려지고 있더군요.
‘나 혼자만 잘살면 돼, 나만 편하면 돼, 남이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 버리면 언젠가 내 앞에도 똑 같은 일이 오지 않으라는 법이 없겠지요.
형과 동생- 한 부모님의 피를 받은 형제지만 가는 길이 이렇게 달랐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과 쾌락만 생각하고 살아 온 형은 사랑의 전도사인 동생 앞에 결국 고개를 숙입니다.
까페 가족 여러분! 나 자신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