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루카14,15-24)
이 댁은 정동호 안드레아와 심은영 막달레나 부부의 보금자리입니다. 부부께서는「한빛 안경」경영에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10구역 사도들을 초대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7월 유익상 요한 형제님 댁 이후, 반년 만에 가정으로의 초대입니다.
요즘 같이 팍팍한 세상에 그나마 청량제 역할을 하는 요소, 삶의 작은 기쁨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다정한 사람들로부터의 초대와 만남일 것입니다.
인적이 없는 심심산골 동굴에서 홀로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가장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외로움이라고 했습니다. 몇 달 만에 등산객 소리가 들리면 얼마나 반가운지 정신이 나갈 정도라고 합니다. 그때에는 소리를 따라 멀리서 그 등산객의 희미한 모습이나마 보고 나서야 안정을 되찾는다고 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신앙가족으로서 뜻을 같이 하여 우리들이 한 달에 한번 만나는 것 참으로 흐뭇하고 행복한 일이 아닌지요. 또한 우리들을 살 맛 나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초대, 이웃 사도께서 직접 준비하신 사도회에 우리 모두가 아주 적극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복된 일이 아니겠는지요.
저는 요즘 격식이 필요한 잔치 집에는 어느 정도 어울리는 적절한 옷차림으로 찾아가는 것이 기본예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은 나름대로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구역 사도회 모임도 하나의 소 공동체요, 작은 교회라면 주님의 잔치요, 초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내적인 준비, 영혼의 준비 말입니다.
주님의 초대에 응할 때 필요한 준비는 우리의 영혼을,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곱게 차려 입는 것입니다. 진지한 자기 성찰과 내면을 갈고 닦음을 통해, 맑고 순수한 영혼에로 돌아가는 것이 주님의 초대에 가장 어울리는 준비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뿌리 깊은 증오심과 타오르는 분노, 미운 감정을 일단락 짓고 정리하는 노력이 주님의 초대에 가장 적합한 준비입니다. 그리고 서로 격려해 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섣달에 잠시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본당설립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난 8월 다른 곳으로 가신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조 신부님께서는 5년여에 걸쳐 우리들 형제자매에게 희망과 감동을, 기쁨과 행복을 나눠주셨습니다. 우리들의 영혼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살찌우시고 관리하신 지킴이셨습니다. 그리고 후임으로 큰 뜻과 큰 포부를 가슴에 품고 축복 속에 새로운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우리도 이에 부응하여 더 깊은 신앙과 사랑으로 뭉쳐야 하겠습니다.
오늘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정동호 안드레아 부부의 초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정동호 안드레아 형제의 젊은 활력으로 우리 사도회가 희망과 사랑이 넘치게 되길 바랍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구역 사도회, 증거자들의 모후, 이웃집, 친구들 계사년(癸巳年) 새해에는 항상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되고, 건강하고 서로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날 되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빕니다. 아멘.
2012. 12. 14.(금) 19:00
시흥5동 성요셉 성당 제10구역 사도회, 정동호 안드레아 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