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위령성월에 [광탄 나자렛 사형수 묘원]에서
2012. 12. 9. 오후 8:11:56
글자
젖은 낙엽 밟던 어느 하루
一靑 서복희
찬바람 몹시 불던 새벽
성묘길 나섰다
11월 위령성월이기에
낯선 사형수 묘 찾아
광탄 나자렛 묘원
세례명 36구 합동미사에
연기자욱 향 피우고
바람 비 맞으며 잡풀들 뽑아냈다
뿌리 내릴 내 죄 함께 뽑고저
피해자 가해자
하늘과 땅 멀고도 먼먼 거리
공포의 같은 죽음 그 육신 앞에
지나온 내 삶 떨며 떨며
알싸하게 피가 거꾸로 멈추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