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

2012. 11. 3. 오후 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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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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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보자기를 펴고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당근만을 단출하게 파는 할머니에게 한 손님이 왔습니다.

할머니, 이 당근 하나에 얼마입니까?”
오백 원입니다.”
손님은 조금 싸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물었습니다.
두 개는 얼마입니까?”
천 원이지요.”
세 개는 얼마입니까?”
천오백 원입니다.”

손님은 다시 물었습니다.많이 사도 깎아 주시질 않는군요.” 하지만 여기에 있는 당근을 모두 다 사면 싸게 주시겠죠?“
할머니는 질색을 하며 말했습니다.
전부는 절대 팔지 않습니다.”
손님은 몽땅 산다는데도 팔지 않겠다는 할머니가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아니, 전부다 팔아 주고 제값을 쳐 주겠다는데 왜 못 파시겠다는 겁니까?”
할머니는 조용하고 낮은 음성으로 대답했습니다.

돈도 좋지만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나는 이 일과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활기차게 하루를 살아가는 시장 사람들을 사랑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를 사랑하고, 가난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조금 더 싸게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흥정을 사랑하고, 오후에 따스하게 시장 바닥에 내리 쬐는 햇살을 사랑하지요. 지금 당신이 이것을 몽땅 사가겠다는 것은 이토록 사랑하는 나의 일과 나의 하루를 당신이 몽땅 빼앗아 가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나는 결코 전부를 팔수는 없는 거라오.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루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전부를 팔라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을 겁니다. 마음의 평화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니까요.”

할머니의 말을 듣고 난 손님은 시장 끝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것은 돈보다 더 귀중한 무엇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일은 즐기는 것입니다.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늘 즐겁습니다. 늘 행복합니다. 일은 자기 스스로 하는 일일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지시에 의하여 일을 한다면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보다는 즐거움이 덜하겠지요.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성당에서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득이 되니까요.

시장에서 당근을 파시는 할머니는 정말 행복합니다. 일에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일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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