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루카 18,9-14

2011. 4. 2. 오전 8:25:34

글자
 
 
2011년 4월 2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제1독서 호세아 예언서 6,1-6

1 자 주님께 돌아가자. 그분께서 우리를 잡아 찢으셨지만 아픈 데를 고쳐 주시고, 우리를 치셨지만 싸매 주시리라. 2 이틀 뒤에 우리를 살려 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어, 우리가 그분 앞에서 살게 되리라. 3 그러니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그분의 오심은 새벽처럼 어김없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비처럼,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시리라.
4 에프라임아, 내가 너희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유다야, 내가 너희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너희의 신의는 아침 구름 같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 같다. 5 그래서 나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들을 찍어 넘어뜨리고, 내 입에서 나가는 말로 그들을 죽여, 나의 심판이 빛처럼 솟아오르게 하였다. 6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
 
복음 루카 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어떤 형제님께서 인도 마술사의 주문이 붙어 있는 `원숭이의 손'을 손에 넣었습니다. 글쎄 이 원숭이의 손에 손을 얹고 무엇이든지 자기가 소원하는 일 세 가지를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렇게 멋있는 것을 손에 넣은 노동자는 집에서 원숭이의 손에 손을 얹고 첫 번째 소원을 심각하게 말했지요.

“돈 500만원 생겨라!” 그랬더니, 곧바로 어떤 신사가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돈 500만원 있습니다. 선생님의 아들이 공장에서 뜻밖의 사고로 사망하셨기에 조의금을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그는 깜짝 놀랐지요. 더군다나 자기의 소원인 500만원을 위해서 아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자신을 더욱더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원숭이의 손에 손을 얹고 “내 아들이 돌아오게 해 달라.”는 두 번째 소원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아들이 아니라, 죽은 아들의 영혼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혼은 다시 이 세상에 온 사실에 대해서 너무나도 괴로워하였습니다.

기가 막힌 이 형제님께서는 허탈감에 빠져 마지막 소원을 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 아들이 편안히 잠들게 하라.”
많은 사람들이 이 형제님처럼 헛된 것을 추구하며 기도합니다. 특히 단번에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주님께 설명하는데 바쁩니다. 하지만 그러한 허망한 기도는 이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이루어져도 그로 인해 불행해질 수밖에 없음을 앞선 이야기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비교해주십니다. 즉, 바리사이의 기도는 자기를 내세우고 높이는 기도이며, 세리의 기도는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가 됩니다. 기도로써 의롭게 된 사람은 세리라는 것이지요.
자기를 내세우고 높이는 기도는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 수가 없어서 헛된 기도가 됩니다. 그러나 자기를 낮추는 기도는 결국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어 드리기에 하느님과 함께 하는 진정한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인해 의롭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내 자신이 바치고 있는 기도에 대해서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헛된 것을 추구하는 기도인지 아니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진실한 기도인지, 또 자기를 내세우고 높이는 기도인지 아니면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기도인지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당신의 거울이다.(캔 키즈 Jr)  

 

   

                                                     사랑이 없으면

                                                      - 김상태신부-

 

어느 한 수도원에서 월례 피정(수도자들이 한 달에 한 번 하는 정기 피정)을 마치고 형제들이 한 달 동안 살면서 잘못한 것과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개선해야 할 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매우 엄격한 수사님 한 분이 일어나 몇몇 형제들이 청소를 잘 하지 않는 것과 금육을 지키지 않은 것 그리고 기도와 미사 시간에 지각한 것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런 실수를 한 형제들은 얼굴을 들지 못하고 죄인처럼 묵묵히 고개만 숙이고 있었고 그 수사님은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이를 가만히 지켜본 원장 수사님이 조용한 목소리로 한 말씀하셨다. “형제님의 말이 다 옳습니다. 또한 형제님은 앞서 말한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금 형제님은 세 치 혀로 몇 명의 형제들을 죽였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는 분명히 열심히 사는 신자다. 하지만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은 자신의 행위를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라기보다 남들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도구로 사용한 것이다. 예수님은 바로 바리사이의 이와 같은 교만한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우리도 이 바리사이처럼 가끔 교회나 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나 업적을 통해 타인을 평가하고 단죄하는 경우가 있다. 살다 보면 타인의 잘못과 실수를 말해 주어야 할 때가 있지만 사랑이 전제되지 않는 비판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어떤 업적을 통해서가 아니라 세리처럼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할 때 가능하다

 

댓글 2

  • 2011년 4월 2일 오전 10:25

    하느님께서 나를사랑하심을 알고 깨닫는 것이 믿음의 시작이라고 분도 베네딕도 신부님께서 일러 주십니다...

  • 2011년 4월 2일 오후 1:5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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