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3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마태오 20,17-28

2011. 3. 23. 오전 6: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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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3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예레미야서 18,18-20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18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그자가 없어도 언제든지 사제에게서 가르침을, 현인에게서 조언을,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얻을 수 있다.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
19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20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복음  마태오  20,17-28
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빠다킹 신부-

한 할머니가 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 가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돈을 찾아야하는지를 잘 몰랐지요. 그래서 안내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안내원은 지급 요청서를 드리며 이곳에 원하는 액수를 적으라고 이야기합니다. 할머니께서는 알았다고 하시며, 지급 요청서에 원하는 액수를 적어서 은행 여직원에게 주었지요. 하지만 이 지급 요청서를 본 은행 여직원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지급 요청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거든요.

“싹 다.”

이렇게 적으면 전액 다 인출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은행 여직원의 도움으로 다시 지급 요청서를 작성해서 전액 다 인출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 자체만으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원칙과 규칙이 존재하니까요. 즉, 내 뜻대로 그리고 내 맘대로 무엇이든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원칙과 규칙을 넘어서서 자기 뜻대로만 다 이루어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도 내 자신에 대해서는 특별대우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았듯이 상관없이 나만큼은 반드시 구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하느님께서 나만을 위해서 그 나라의 원칙과 규칙을 무시하실 수가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도 이 원칙과 규칙을 무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입니다. 그녀는 예수님께 이렇게 청하지요.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편법이 가능하지 않음을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바로 하느님 나라의 원칙과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내 자신은 과연 하느님 나라의 원칙과 규칙을 얼마나 잘 따르고 있을까요?

우선 하느님 나라의 원칙과 규칙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삶, 즉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을 간직할 때 구원이 보장된다는 원칙과 규칙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높은 사람이 되지 않고,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섬기고 사람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특별대우를 청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그만두고 하느님 나라의 원칙과 규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다짐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떳떳하게 하느님 나라에서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성장과 몰락,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은 태도에 달려 있다. 사람의 태도는 그가 상상하는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다.(제임스 레인 알렌)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양승국신부-
 
<무늬만 제자>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스승 예수님의 비애를 똑똑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을 너무도 극진히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 와 똑 같은 모습을 지니시고, 인간 세상 한 가운데로 뛰어드신 하느님, 그 하느님께서 이제 짧고도 아쉬운 공생활기간을 마치고 아버지의 뜻을 최종적으로 성취하기 위해 자신이 묻힐 자리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십니다
하느님인 동시에 철저한 인간이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너무도 끔찍한 길, 죽어도 가기 싫은 길, 그러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길이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하는 예루살렘을 향한 오르막길에서 인간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번민과 공포, 두려움과 슬픔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인간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내적 갈등이 얼마나 컸었던가는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 피할 수만 있다면 이 고난의 쓴잔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우리와 달리 예수님께서는 한마디 덧붙이십니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십시오." 
예수님 자신은 이제 서서히 진정 가기 싫은 길, 고통의 가시밭길로 접어들고 있는데...제자들은 "물 좋은 자리" "목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스승께서 뼈를 깎는 고통 가운데 밤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번민 중인데 제자들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거리, 그래서 힐끔힐끔 쳐다보는 길에서, 가끔씩 무슨 말들을 하나 엿듣는 공공연한 장소인 길 한가운데서 "누가 높은가"를 두고 멱살을 잡고 싸웁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어머니까지 가세해서 자신의 아들들을 물 좋은 자리에 앉혀달라고 인사청탁을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감을 통한 고통의 수용이나 낮은 자리에서의 봉사, 사랑의 실천은 뒷전이고 오로지 물 좋은 자리, 첫째 자리에 목숨을 건 제자들의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슬픈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무늬만 제자이지, 뭔지도 모르고 그저 한자리 차지하려고 우르르 예수님의 뒤를 따라다녔던 제자들, 그들이 예수님의 속사정을 알 리가 만무했습니다.  
이제 "그날"이 멀지 않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먼 제자들을 바라보시던 예수님의 마음은 안타까움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무늬만 제자들이었지 아직 진정한 제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역시 십자가나 고통을 끝까지 수용하지 않는다면 무늬만 제자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 역시 그럴듯한 것들, 때깔나는 것들에만 몰두한다면, 기적이나 특별한 것만 쫓아다닌다면 무늬만 제자임이 분명합니다
우리 역시 자기희생이나 헌신, 봉사, 귀찮고 사소한 뒷바라지에는 관심이 없고 윗자리, 물 좋은 자리에만 연연한다면 무늬만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댓글 2

  • 2011년 3월 23일 오후 7:28

    자기희생, 헌신, 봉사, 귀찮고 사소한 뒷바라지에 눈돌려 행하게 하소서. +아멘.

  • 2011년 3월 25일 오후 4:3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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