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4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2011. 3. 14. 오후 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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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4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제1독서 레위기 19,1-2.11-18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11 너희는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속여서는 안 된다. 동족끼리 사기해서는 안 된다. 12 너희는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게 된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는 이웃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품팔이꾼의 품삯을 다음 날 아침까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4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15 너희는 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너희는 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다.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16 너희는 중상하러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너희 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님이다.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8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복음 마태오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어제 아침에는 좀 당황스러운 일을 체험했습니다. 세면을 한 뒤, 화장품을 바르려고 하는데 글쎄 제가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이 똑 떨어진 것입니다. ‘화장품 사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전에 선물 받았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 받은 화장품을 찾아서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순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화장품의 좋은 냄새가 아니라 약간 이상야릇한 냄새가 제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습니다. 특별한 화장품인가 싶어서 화장품에 쓰여 있는 글씨들을 읽다가 깜짝 놀랄만한 글씨를 보게 되었지요.

제조년월이 2008년 2월입니다. 이 화장품의 냄새는 본래의 냄새가 아니라, 변질된 냄새를 풍기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저는 얼른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화장품의 유통기한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이지요.

완전히 밀봉으로 보관상태가 양호하다면 미개봉 상태에서 3년이 통상적인 유통기한이라고 합니다. 제조일자 2008년 2월이니 3년이라는 통상적인 유통기한도 넘겼고, 또한 밀봉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제 방의 온도가 냉장고처럼 낮지 않았기 때문에 보관상태가 양호한 것도 아니었지요. 따라서 변질된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것인데 정말로 아까웠습니다. 그렇다고 이 변질된 화장품을 아깝다고 계속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면서 이 여분의 화장품을 왜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리 주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을 되돌아보니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즉, 저의 소유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구석에 놓여있기만 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더군요. 바로 저의 욕심이고, 다른 이들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아주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가장 작은 사람,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행한 사랑의 실천이 바로 주님을 향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현재 주님께 얼마큼의 사랑을 드리고 있었을까요?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삶 안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사랑의 실천에서 걸림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내 자신의 욕심들 그리고 내 이웃에 대한 무관심 등입니다.

내가 부리는 욕심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주님과의 거리를 더욱 더 멀게 만듭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고, 이웃 사랑을 위해 주변을 더욱 더 잘 살피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노새는 동물 중에서 가장 현명하다. 그만 먹어야 할 때와 일을 멈춰야 할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해리 트루먼).



승리의 비결은 양심의 힘(‘행복한 동행’ 중에서)

2007년 3월 6일 PGA 투어에서 프로골퍼 마크 윌슨이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순간 관람객들은 찬사를 감추지 못했다. 그가 111회의 도전 끝에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마크 윌슨의 양심 선언이었다.

윌슨은 2라운드 5번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했다. 동반 플레이어 비예가스는 윌슨 뒤에 서 있다가 자신의 캐디에게 “무슨 클럽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캐디가 “2번이나 3번 아이언 같다.”고 답했다. 이것은 선수와 그 캐디 간의 대화이므로 규칙 위반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윌슨의 캐디 크리스 존스가 비예가스 쪽으로 돌아서서는 무심코 “18도 클럽이다.”라고 말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클럽명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규칙 8-1(같은 편이 아니면 조언을 구하지 말아야 하며, 묻거나 답하면 2벌타가 부과된다)에서 금하는 ‘조언’에 해당될 소지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윌슨은 즉시 경기위원을 불렀다. 그러고는 상황을 설명한 뒤, 자신의 캐디가 실수를 범했으니 스스로 2벌타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기위원은 한참 생각하더니 “2벌타”라고 판정했다. 결국 윌슨은 2벌타로 인해 연장전까지 치른 뒤에야 우승할 수 있었다. 만약 2벌타가 아니었다면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도 우승했을 터였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윌슨의 ‘양심의 힘’에 큰 응원을 보냈다. 만약 윌슨이 경기위원이 보지 못했으니 괜찮다며 캐디의 잘못을 슬며시 덮었다면, 더 쉽게 더 빨리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승 직후 “내가 스스로 벌타를 매기지 않았다면 그 상황이 꺼림칙해서 우승은커녕 커트 통과 여부도 불확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과 실력, 스피드, 정확성 등 기술적인 우세에 고무되어 때론 양심을 하찮게 여긴 일이 없는가?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양심의 힘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값진 우승 비결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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