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1일 사순 제3주간 목요일-루카 11,14-23

2011. 3. 31. 오전 5:48:17

글자
 
 
2011년 3월 31일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제1독서 예레미야서 7,23-2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3 “내 백성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
24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25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 모든 종들, 곧 예언자들을 날마다 끊임없이 그들에게 보냈다.
26 그런데도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27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씀을 전하더라도 그들은 네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부르더라도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28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 민족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은 민족이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

 
복음 루카 11,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15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어제 어떤 분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그 분께서는 메일에 어떤 글을 적어서 제게 보내주셨지요. 아마도 좋은 글이라고 해서 제게 보내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글의 제목은 ‘사랑한다는 말은’으로 에세이의 형식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읽어 가는데, 내용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저는 ‘유명한 글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끝까지 천천히 뜻을 의미하면서 읽었습니다. 드디어 끝까지 읽었고, 맨 끝을 읽는 순간 저는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맨 끝에는 이러한 글이 적혀 있었거든요.

“조명연 (마태오) 신부 / 희망가게(당신에게 행복을 팝니다)중에서”

맞습니다. 제가 2006년에 쓴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쓴 책인데도 불구하고 몰랐다는 것이지요. 얼마나 제 자신이 한심하던 지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러한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솔직히 실수와 잘못 한 번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없지요. 또한 성공만을 계속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나아질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나만은 완벽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분명한 사실에 대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거짓’이라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바로 똥고집을 가지고 있는 우리 인간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이 행동은 악마의 세력을 쳐 이기는 하느님의 손길을 부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기적에 대한 반응으로 군중들은 ‘다윗의 아들 메시아’로 예수님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이에 당황스러운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이 군중들의 생각을 역 설득하려고 예수님 기적을 악의 세력으로 돌리지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말로, 왜냐하면 그 당시 마귀를 쫓아내는 구마행위는 이교도들 사이에서 주로 성행했었고 그들의 행위는 베엘제불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유다인들이 이교도들의 신을 경멸하여 부르던 명칭인 ‘베엘제불’이란 이름을 쓰는 것이었지요.

아마 사람들은 이 말에 크게 동조했나 봅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까지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탄이 사탄을 내쫓지 않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들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꾸짖습니다.

악과 정반대편에 계신 예수님을 악의 자리에 위치시키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보다는 미움을, 용서보다는 다툼을 실천해 나간다면, 그래서 내 기준만을 내세워 내 이웃을 판단하고 단죄해 나간다면, 그 모든 모습들이 바로 예수님을 악의 자리에 위치시키는 큰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주님을 제자리에 모셔야 합니다. 즉 하느님의 자리에 모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처럼 겸손해야 한다는 것……. 아시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친절을 베푸세요. 
 

 

 

 

 
 

운이 꼬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하는 일마다 실패를 초래한다 

하지만 헤어나는 방법이 있다
일부러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무조건 베풀어라
그러면 거짓말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게 된다 

-이외수, 하악하악-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양승국신부-
<천국에 사는 아이> 

세례를 준비하고 있는 한 친구가 슬며시 제게 다가와 묻습니다. "사회에서 살 때 저질렀던 건수가 엄청 많은데...세례 받으면 다 용서해주시나요?  

"어떤 사고를 쳤는데?"라는 제 물음에 아이는 그간 저질렀던 건수에 대해서 줄줄이 늘어놓았습니다. 미안해하면서도 아이는 자신이 친 사고들이 절대로 일부러 한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생계유지형", "목숨부지형" 건수들이었음을 밝혔습니다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전혀 죄의식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도 많은데,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서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이 참으로 기특해 보였습니다

새출발을 준비하는 아이에게 참으로 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 아이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하는 짓이 너무도 제 마음에 들었던 아이에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이렇게 나한테 솔직히 고백한 이상 이미 네 죄를 하느님께서 다 용서해주셨을 것으로 확신한단다. 이제 더 이상의 방황은 없는거다." 

환해진 아이의 표정에 제 마음이 너무나 흐뭇해졌습니다. 뉘우침과 화해, 용서와 사랑이 있는 한 하느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과연 어떤 곳이겠는가? 자주 생각해봅니다. 하느님 나라는 뭔가 대단하고 특별한 그런 곳이 결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우리 사는 모습의 연장선상에 천국이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영혼이 지난 삶의 아픔을 접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그 출발선상이 바로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시(常時)로 용서가 이루어지는 곳, 언제나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는 공동체야말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비록 고통스러워도 하느님이 계시기에 부단히 희망하고 기쁘게 견뎌내는 한 소박한 영혼이 머무는 장소가 바로 천국이리라 믿습니다

오랜 세월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그릇된 하느님 상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하느님, 참 하느님을 우리의 하느님으로 모시는 곳이야말로 천국입니다

삼라만상을 지배하시는 우주의 하느님이시자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조심조심 경건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무엇보다도 끝없는 사랑으로 매일 우리를 살리시고 자비로 감싸주시는 연민의 하느님 앞에 감사를 드리며 그 극진한 하느님 사랑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그 삶의 현장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댓글 3

  • 2011년 3월 31일 오전 10:55

    amen

  • 2011년 4월 1일 오후 11:13

    하느님 나라가 임하소서!

  • 2011년 4월 2일 오후 1: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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