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6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루카15,1-3.11ㄴ-32

2011. 3. 26. 오전 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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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6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제1독서 미카 예언서.7,14-15.18-20
주님, 14 과수원 한가운데 숲 속에 홀로 살아가는 당신 백성을, 당신 소유의 양 떼를 당신의 지팡이로 보살펴 주십시오. 옛날처럼 바산과 길앗에서 그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15 당신께서 이집트 땅에서 나오실 때처럼, 저희에게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십시오.
18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 그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19 그분께서는 다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고, 우리의 허물들을 모르는 체해 주시리라.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20 먼 옛날,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야곱을 성실히 대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자애를 베풀어 주십시오.

복음 루카15,1-3.11ㄴ-32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몇 해 전, 영세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열심히 성당을 다니는 것 같아요. 사실 광신도가 되기는 싫거든요. 따라서 이제 가끔 한 번씩 성당 빠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긴 오랫동안 성당을 다니신 분들도 이렇게들 말씀하십니다.

“너무 성당 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이제는 좀 쉴게요.”

“저처럼 열심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이만하면 되지 않나요?”

그러나 주님께서도 나의 신앙생활을 인정하실까요? 주님의 크신 사랑이 일주일에 미사 한 번 참석한 것과 똑같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나의 생각과 행동을 합리화시키려는 안일한 마음입니다.

사실 우리들이 판단하는 열심과 열심하지 않음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떨까요? 특별히 마음에 드는 자녀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다 똑같은 사랑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마음보다도 더 주님께서는 공평하신 사랑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판단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다른 이와 비교하면서 이만하면 되었다는 생각들,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나은데 하느님께서는 왜 내게 이런 고통과 시련을 주시냐면서 불평과 불만을 던지는 행동들, 그러면서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문제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회개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누군가와 비교하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 주님과 나를 비교하십시오. 주님의 사랑에 비해서 나의 사랑은 과연 어떠한지를 비교할 때, 우리들은 더 이상 내가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특별대우를 받고 있음을 깨달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작은 아들과 큰 아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객관적으로 볼 때, 분명히 큰 아들이 아버지께 더욱 더 충실했지요. 그러나 그 아버지와 큰 아들을 비교하면 과연 누구의 사랑이 상대방에게 더 충실했을까요? 따라서 큰 아들이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서 감히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는 입장인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과 사람의 비교에서 우리들은 교만한 생각과 판단을 한다는 것이지요.

이제는 큰 아들과 같은 무례한 행동을 더 이상 그만두도록 합시다. 대신 주님께서 완전한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것처럼, 우리 역시 큰 사랑으로 나의 이웃을 받아들이고 껴안는 사랑을 보여야하겠습니다. 그때 우리 역시 주님과 함께 즐기고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사는 자신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때문에 날 수 있다. 그와 달리 악마는 자신의 무게를 무겁게 하기 때문에 추락하고 만다.(G.K.체스터턴)
 

기억나세요?  

-김효준신부-

 

가끔씩 신학생 시절에 썼던 일기를 꺼내봅니다. 서툴고 투박하고 유치해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고 순수합니다. 힘이 있고

열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모습이었던 그 기억들은 지금의 나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우어줍니다. 잠시
잊고 있던 예전의 내가 흔들리며 갈피를 못 잡는 지금의 나를 채찍질하여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기억에는 이런 힘이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여정이

과거의 기억이라는 원동력으로 힘을 받아 나아갑니다. 기억 안에는 새출발을

위한 힘이 들어 있습니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작은아들은 굶어죽기 직전에

아버지를 기억합니다. 아버지께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것들이 사라졌지만
,
아버지에 대한 이 기억만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기억은 아버지를

향해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새출발을 위한 힘이 되었습니다. 기억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값진 선물입니다. 기억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바로 그 순간에 나를 구원해줄 수 있는 강력한 빛입니다
.
그러니 그 기억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댓글 1

  • 2011년 3월 26일 오후 10:17

    사랑했던 그 기억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소서.+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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