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7일 사순 제3주간 일요일-로마서 5,1-2.5-8

2011. 3. 27. 오전 6:18:30

글자
 
 
2011년 3월 27일 사순 제3주간 일요일
 
 
 
제1독서 탈출기17,3-7
그 무렵 3 백성은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하며 말하였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소? 우리와 우리 자식들과 가축들을 목말라 죽게 하려고 그랬소?” 4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이 백성에게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저에게 돌을 던질 것 같습니다.”
5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의 원로들 가운데 몇 사람을 데리고 백성보다 앞서 나아가거라. 나일 강을 친 너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거라. 6 이제 내가 저기 호렙의 바위 위에서 네 앞에 서 있겠다. 네가 그 바위를 치면 그곳에서 물이 터져 나와, 백성이 그것을 마시게 될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그대로 하였다. 7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비하였다 해서, 그리고 그들이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 해서, 그곳의 이름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였다.

복음  바오로의 로마서 5,1-2.5-8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5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6 우리가 아직 나약하던 시절, 그리스도께서는 정해진 때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7 의로운 이를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혹시 착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누가 죽겠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8 그런데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주님이 누구신지 진작 알았더라면

- 박용식 신부-

 

담배가 그렇게 나쁜지 몰랐습니다. 한번 피운 담배를 끊기가 그토록 힘든 줄 몰랐습니다. 담배 중독성이 이토록 큰지 몰랐습니다.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시골에 TV는 없었지만 라디오는 있었는데 담배가 나쁘다는 말을 라디오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른, 선배, 선생님 그 어느 누구도 담배를 나쁘다고 말 해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담배가 나쁜 줄 몰랐습니다.

 그 후 언제부터인가 담배가 몸에 나쁜 걸 알고 끊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다가 4년 전 드디어 끊었습니다. 담배 피해에서 벗어났습니다. 담배가 그렇게 나쁜 것인줄 진작 알았더라면 40여 년간의 긴 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중독성으로 인해 담배 끊기가 그렇게 어려운지 미리 알았더라면 담배를 입에 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담배뿐 아니라 나쁜 줄 모르고 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줄 모르고 있다가 좋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흔 살이 다 된 노처녀 루치아가 시집을 가더니 깨가 쏟아지는 사랑에 취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이 이렇게 좋은 줄 알았더라면, 부부생활이 이렇게 행복한 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진작 결혼할 걸."

 방탕한 생활을 하던 냉담교우 마태오는 20년 만에 고해성사를 본 후 감개무량해서 눈물어린 목소리로 "하느님 은총이 이렇게 큰 줄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까지 방황하지 않았을 텐데"하고 고백합니다.

 1년 전에 세례성사를 받고 예수님 사랑에 푹 빠진 마리아가 시집 간 지 오래 된 딸에게 말했습니다. "너에게 원 없이 모든 걸 다 줬는데 딱 한 가지 못 준 것이 있어서 미안하구나."

 딸이 "엄마 무언가 숨겨두고 나한테 안 준 게 있지?"하고 다그치자 친정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이 이렇게 좋은 줄 진작 알았더라면 너에게 전해줬을 텐데 너를 키울 때는 신앙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 좋은 신앙심을 주지 못했단다." 그 말을 들은 딸이 자신의 아들딸들에게 똑같은 미안함을 보이지 않기 위해 당장 예비신자 교리반에 들어가더니 열심히 배워 훌륭한 신자가 됐습니다.

 흥청망청 방탕한 삶을 살던 60대 남자가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더니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믿음생활이 이렇게 좋은 줄 진작 알았더라면, 하느님 은총과 생명이 이렇게 위대한 줄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동안 인생을 허송세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앙을 자랑하고 다닙니다. 바오로 사도야말로 예수님을 알기 전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죽이려 했지만 예수님을 알고부터는 자신이 예수님을 위해 죽으려 했습니다. 주님이 누구신지, 어떤 분인지 알게 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변화됐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너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물을 청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샘솟는 물을 주었을 것이다."

 이어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주시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당신에게서 받을 은총이 얼마나 큰지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이 세상에서 늘 목마른 우리에게 정말로 위로가 됩니다. 물질이나 쾌락이나 지식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가족이나 친구나 이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목마름과 무상함을 채워줄 물을 주신다니 큰 힘과 희망이 생깁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물이 어떤 것인지 진작 알았더라면, 신앙의 힘이 그토록 큰지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지금 우리의 신앙상태가 요모양 요꼴은 아닐 것입니다.

 "담배가 이토록 해로운지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배우지 않았을 텐데"하고 한탄하는 것처럼, 주님이 주시는 선물이 얼마나 큰지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주님이 누구신지 진작 알았더라면"이라는 오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겨 들어야겠습니다.

 

♡♡♡ 빈손이 주는 행복 ♡♡♡

 

 

당신이 진정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길 원한다면

 

움켜쥔 것들을

 

모두 버리셔야 합니다

 

 

 

한 사람의 손을 잡으려면

 

한 사람의 가슴을 품으려면

 

빈 손일수록

 

더 깊게 밀착할 수 있는 것

 

 

 

당신이 진정으로

 

영원한 사랑을 만들고 싶다면

 

집착도 욕심도

 

모두 버리셔야 합니다

 

 

 

당신의 손에 묻은 땟국물로 인해

 

당신의 손에 남은 찌꺼기로 인해

 

보석같은 사람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은 먼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찾지 않았을 뿐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을 엮고 싶다면

 

빈 손이 주는 행복을

 

잊지 마세요.

 

 

-좋은글-

 

 

  

댓글 1

  • 2011년 3월 27일 오후 7:46

    모두 버려야 그때서 찾을 수 있는 역설의 미학

┌ 신 앙 ┐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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