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오랫만에 보리밥을 먹었습니다. 보리밥이라고 하면 지지리도 못살던 시절을 돌이키게 해
별로라 말씀하시는 제 큰형님도 있으시지만, 저는 철모르던 시절이어서 그런지 좋아합니다.
사진처럼 웰빙식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 얼마나 된 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각종 야채를 넣고 고추장이나 청국장으로 비벼 먹으면 산다는 것이 꼭 먹는 것에 있는 것 같은
사는 맛이 드는 그런 시간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 시절엔 스테인레스 밥그릇에 고봉밥이었고
반찬이래야 시게 된 무생채가 전부였습니다. 아무리 반찬이 좋아도 그때 그맛은 아닙니다.
학교 갔다오면 어김없이 보리쌀을 갈아야했습니다. 저희 집엔 화강암으로 만든 절구통 비슷한
도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학독이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에 보리쌀도 갈고 고추도 갈고
그랬죠. 시간을 잊고 놀다 어머님 부르는 소리가 나면 저녁 먹을 시간이었습니다.
"강찬아~~~~~~~~ 보리쌀 갈아라!!"
어제 저녁으로 보리밥을 먹으면서, 그렇게 귀찮게 들렸던 어머니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때 제가 있었던 그곳과 그 시간, 그때의 말이 들립니다.
제대로 갈지 않은 보리쌀로 밥을 하면 보리쌀이 살아서 먹을 때 씹히지 않고 입 안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데, 저는 그런 상태의 보리밥을 좋아했었죠. 물론 제대로 갈지 않았다고
무척 혼을 내시던 아버지도 계셨지만..
전기도 안들어오던 산골 시골마을 저녁은 그렇게 저물어 갔었습니다.
주말입니다. 오늘은 우리 행님, 누님, 친구들은 어떤 밥을 해 드실 예정이신지..
사랑 가득한 보리밥 한번 드셔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