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2009. 3. 28. 오전 6:46:27

글자
+ 찬미예수님!!
 
 
오랫만에 보리밥을 먹었습니다. 보리밥이라고 하면 지지리도 못살던 시절을 돌이키게 해
별로라 말씀하시는 제 큰형님도 있으시지만, 저는 철모르던 시절이어서 그런지 좋아합니다.
사진처럼 웰빙식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 얼마나 된 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각종 야채를 넣고 고추장이나 청국장으로 비벼 먹으면 산다는 것이 꼭 먹는 것에 있는 것 같은
사는 맛이 드는 그런 시간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 시절엔 스테인레스 밥그릇에 고봉밥이었고
반찬이래야 시게 된 무생채가 전부였습니다. 아무리 반찬이 좋아도 그때 그맛은 아닙니다.
 
 
학교 갔다오면 어김없이 보리쌀을 갈아야했습니다. 저희 집엔 화강암으로 만든 절구통 비슷한
도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학독이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에 보리쌀도 갈고 고추도 갈고
그랬죠. 시간을 잊고 놀다 어머님 부르는 소리가 나면 저녁 먹을 시간이었습니다.
 
 
"강찬아~~~~~~~~ 보리쌀 갈아라!!"
 
어제 저녁으로 보리밥을 먹으면서, 그렇게 귀찮게 들렸던 어머니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때 제가 있었던 그곳과 그 시간, 그때의 말이 들립니다.
 
 
제대로 갈지 않은 보리쌀로 밥을 하면 보리쌀이 살아서 먹을 때 씹히지 않고 입 안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데, 저는 그런 상태의 보리밥을 좋아했었죠. 물론 제대로 갈지 않았다고
무척 혼을 내시던 아버지도 계셨지만..
 
 
전기도 안들어오던 산골 시골마을 저녁은 그렇게 저물어 갔었습니다.
주말입니다. 오늘은 우리 행님, 누님, 친구들은 어떤 밥을 해 드실 예정이신지..
사랑 가득한 보리밥 한번 드셔 보시길...
 

댓글 8

  • 2009년 3월 28일 오전 7:02

    맛나겠당~~

  • 2009년 3월 28일 오전 10:48

    내가 좋아하는 나물반찬이 한상 가득이네요. 보리밥에 비벼 먹으면 너무 맛있겠다~.

  • 2009년 3월 28일 오후 8:27

    와우~ 언제 모여서 보리비빕밥 해먹을까여? 근데 보리밥은 우째 하노?

  • 2009년 3월 29일 오전 12:16

    아이구 너무 맛있겠다.. 그 보리밥 한 그릇 먹으면 강의 준비 금방 될 것 같은데.. 잠은 오고 할일은 산떠미 같구..

  • 2009년 3월 29일 오전 9:03

    방장 덕분에 저도 소시적 기억을 다시 더듬어 보았습니다. 보리밥은 한 번 삶고 두번째는 쌀하고 섞어서 밥하던 기억은 있는데 가는 건 통보리인가 ? 기억이 가물가물...

  • 2009년 3월 29일 오후 7:26

    그래요 나물 한 가지씩 해서 보리비빔밥 해 먹어요ㅡ 근데 쌀도 섞는 거죠? 100%보리?

  • 2009년 3월 30일 오후 9:58

    우리 다음달 홀리.미사 때는 보리 비빔밥 어때요? 나물 한 가지씩 해 와서.. 근데 보리밥을 어떻게 하지..

  • 2009년 4월 1일 오전 10:45

    밥솥을 성당걸루 쓰야하므로 전 보리쌀은 안될것 같구요..조금 섞어서 해얄것 같습니다.다들 원하신다면..연습시간에 말씀드려 보겠슴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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