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를 기억하세요?

2009. 3. 7. 오전 11:44:33

글자

 

 

들꽃들을 좋아하게 된 것이 몇년 되지 않습니다.

언제 피었다가 지는지 모르는 꽃이지만

하느님 보시기엔 화려한 무대위의 장미와 다를것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며가며 밟히기도 하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가 지기도 하는 꽃이지만

민들레의 생명력은 정말로 강합니다.

돌틈에서도 뿌리를 내려서 자라나니까요.

사월까지도 민들레를 여기저기서 볼 수가 있습니다.

 

조금은 촌스러운 듯한 민들레의 노란색 꽃송이 뿐만 아니라

이파리를 데쳐서 무쳐먹으면 쌉싸름한 나물이 되기도 합니다.

꽃씨는 아름다운 또하나의 신비이지요.

민들레 꽃씨 사진은 따로 또 올려드리겠습니다.

너무나 지천으로 피고지는 민들레가 이제는 정겨워지는 탓은

분명 삶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나이탓일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다르지 않은 일상 속에서의 지루함이

지루함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경건함이 되어지는 것은

견디는 힘을 얻어나가는 탓이겠지요.

그저 무작정 버티는 것이 견디는 것이 아니란 것도 이제는 알아갑니다.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이란 것도 이제는 알아갑니다.

고슴도치끼리 아픔을 나누는 일처럼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되는 운명들을 너무 자주 봅니다.

아픔을 견디고 외로움을 견디고 그러면서도 미워안하는 것..

아구..이러다가 머리가 하얗게 바랠지도 모릅니다.

 

매일매일 미운 사람에게 벼락이 떨어져내리기를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사람도 내게 벼락이 떨어져내리기를 기도할 지도 모를일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벼락은 떨어져내리지 않았으니

하느님은 정말로 아무의 기도도 안들어주신 것일까요? ㅎㅎ

서로의 모두에게 자비하신 분..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도록 기다려주신다는 것을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제사 깨닫습니다.

용서하고 사랑하도록 마음을 풀어내도록..그러나 그게 그리 쉽습니까?

그저 잊고 지나가는 일들이 일상의 용서겠지요.

분을 못이겨 게거품 물다가도 그 묵묵부답의 자비를 기억해봅니다.

 

그리고 단지 저 노란 풀들은 무엇에 의지하여 피었다가 지는지..

솔로몬의 영화보다도 더 화려하게 입혀주신다는 그 아름다움이란 것들을 생각해보니

너무 생각이 많았었다고 뉘우치게 됩니다.

할 만큼 하고 맏겨드리기로 합니다.

아름다울 만큼 아름답다가 피고지는 민들레처럼

그렇게 하루만 살아내는 삶을 살아보기로 합니다.

또 사순이 지나가고 있습니다..사순은 언제나 힘든 고개이지요..ㅎㅎ

누구에게나 그러하겠지요?

 

 

 

댓글 2

  • 2009년 3월 7일 오후 3:24

    힘들지요, 하지만 그러하기에 우리가 깨어 있을 수 있고 오늘을 열심히 설레이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고 순조롭기만 하다면 결국 우리 인간은 하품하며 또 다른 불평을 늘어놓지 않을까요?

  • 2009년 3월 8일 오후 6:52

    오늘 피었다지는 들꽃도 입히시는 하느님, 하물며 우리야 염려 필요없네~~ 작년에 저희가 불렀던 들꽃이라는 노래말입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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