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이 불행한 이유...

2005. 2. 12. 오전 7:58:24

글자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7-32

그때에 예수께서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하셨다.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레위는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베풀고 예수를 모셨는데 그 자리에는 많은 세리들과 그 밖에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그들의 율법학자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것입니까?" 하고 트집을 잡았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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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향기 : 건강한 사람이 불행한 이유...

요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건강’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들 건강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운동, 음식, 취미 뭐 하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면 피해가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누구에게 질세라 좋다는 것은 다 찾아 경험해보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이보다 건강한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사람보다 병자가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스스로를 의인이라 여기고, 하느님의 사람들이라 스스로를 부르던 사람들에게 당신이 악하다는 사람과 약하다는 사람들 곁에 계신 이유에 대해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 속에 의인은 스스로가 의인이라, 아픈 곳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 말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정말 의인인지 판단할 기준이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는 사람이 말씀 속에 의인이며 예수님이 죄인들 편에 서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어느 한 편에 서 계셨던 분이라 말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분명 사람들 사이에 오셔서 잘났다는 사람과는 구별되는 평범한 사람으로 사셨고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셨기에 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그분께 편한 마음으로 기댄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을 그 편이라 내 몬 것은 사실 의인이라 스스로를 생각하던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서 있을 수 없기에 붙인 변명에서 나온 구분에 가깝다 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어느 한 편에 치우쳐 계시지 않고, 우리 모두와 함께 사셨습니다. 그분에게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이 따로 있지 않았고, 저마다 필요한 사랑을 하고,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사랑하며, 사랑을 가르치셨을 뿐입니다.

누구도 구분하여 단정 짓지 않는 주님의 사랑이 자신들을 의인이라 부르던 이들에게 눈에 가시처럼 작용했고, 그래서 그분 역시 죄인의 범주로 내 모는 사람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에서 사실 불쌍한 이들은 그 ‘건강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선입견 때문에, 또 자만심 때문에 주님의 사랑도, 위로도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에게서 스스로 멀어지고, 외로워지고, 사랑 못하는 참으로 병든 사람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늘 건강하고, 아프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건강한 사람이지만, 또 늘 병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주님은 그 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사랑해주시는 참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그분 때문에 병에서 회복되고, 위로를 얻고, 다시 살아갈 기회를 얻곤 합니다. 죄로 병들어도 늘 용서로 낳게 해주시고, 사랑하려는 시도에 축복으로 그 사랑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 주시기에 우리는 병자임에도 건강을 꿈꾸고 그래서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주님과 우리가 함께 사는 삶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주님도 나누지 않는 우리를 우리가 서로 나누어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지 말았으면 합니다. 모두가 건강해지려 애를 쓰는 세상에 사는 우리,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그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걱정이 많아서는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약한 병자라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럼, 어디엔가 우리 곁에는 언제든 주님이 서 계신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아픈 내 주변에 나를 위해 계시는 주님을 한 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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