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잔치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계셨던 시간들은 제자들로서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구세주를 언제나 뵈올 수 있었고 때로는 즐거운 담화와 함께, 때로는 말없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주님과 사귈 수 있었고 주님을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잔치였습니다. 신랑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항상 기쁠 수밖에 없는 그런 잔치였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신랑을 빼앗겼던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으로 더 이상 주님을 뵈올 수 없었던 제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곁을 떠나가신 주님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세상 마지막 날에 있을 천상 잔치의 그 기쁨을 고대하며 제자들은 단식으로 준비합니다. 거룩한 삶을 방해하는 모든 욕구와 탐욕들을 버리고 비우는 단식을 통해 그들은 주님의 영을 자신 안에 머물게 하고 주님의 사랑을 닮으려 애쓰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자들의 삶이었고, 이것은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을 만나게 될 그날을 기다리며 단식하는 중입니다. 훗날 주님께 참으로 주님을 닮은 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주님을 뵙게 될 그날을 그리워해야 합니다. / 강동진 신부
천상 잔치
2005. 2. 11. 오후 1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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