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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오월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는 좋은 날 아침입니다. 세상이 어수선하지만 우리는 변함없이 일상을 가꾸어야 하겠지요. 지난 주 머튼의 <<마음의 기도>>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자기가 [기도의]초보자라는데 완전히 만족하고 그리고 자기는 별로 아는 것이 없고 또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이며, 벌거숭이 상태에서 배우고자하는 절실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자라는 것을 실제로 체험하지 않고서는 기도와 묵상생활의 실제적인 난점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안다고 생각하는 자는 절대로 무엇을 아는데 이르지 못할 것이다. ... 우리는 전 생애를 통하여 언제나 초보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자." 관상의 대가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말씀은 매사에 초보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초보자는 겸손합니다. 한 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삶을 걸어나갑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우리는 초보자라고 밝히기를 꺼려합니다. 간혹 자동차 운전을 시작하는 경우와 같은 예외는 있지만 우리가 초보자라는 사실을 밝히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성경공부를 할 때 서인석신부님이 성경에는 권위자가 없다는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읽는 자에게 매순간 새롭게 열린다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서로 새로운 말씀의 체험을 나누는 가운데 그 신비를 깊이 깨닫는 것이지요. 실제 저의 삶도 그렇습니다. 매사가 어설프고 서투르기만 합니다. 머튼의 이야기는 저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진정 초보자로 살아간다면 큰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이고 결코 허무나 나락에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며 자아를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초보자로 지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 우리 삶의 초보일 뿐입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날을 열고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인생길의 권위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지만 고유한 길을 걷습니다. 마음에 초보자라는 사실을 새기며 더욱 겸손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고 싶은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이향만드림 |
초보자처럼 -이향만 교수님-
2010. 5. 28. 오후 1: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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