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무지개 -이향만 교수님-

2010. 6. 4. 오후 7:33:39

글자

좋은 날 아침입니다.

 

무엇보다 4대강 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다행스러운 아침입니다.

오늘은 자연생명을 존중하는 분들의 진정한 염원이 그 빛을 발하게 된 날입니다.

이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저항하고 기도하고 몸을 사르셨습니다.

무엇보다 온몸을 분신으로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해 공양하셨다는 문수스님의 슬픈 소식에

산천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응답을 드립니다.

모든 결과가 이렇게 깨어있는 분들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강이 굽이쳐 흐르며 노래하고 새들이 둥지를 틀어 꿈을 꿀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사람과 자연이 화해를 하고 사람과 사람이 화해를 하는 하루가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한사람의 무모한 선택을 방임했던 우리는 이제 깨어나 모두 제자리를 잡게 할 것입니다.

참으로 오늘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은 날입니다.

우리가 지나쳐온 여정을 다시 바라보는 날입니다.

그 여정을 마련해준 자연은 늘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생각했었지요.

길이 훼손되면 우리 자신도 훼손되고 마는 것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만큼만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는 강 밑바닥의 신비를 모르고 숲의 영성도 모릅니다.

자연은 한세대의 소유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가올 세대의 길입니다.

선조들이 그렇게 함께했듯이 우리도 그렇게 함께해야할 도반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에 죄를 짓는 것은 미래세대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자연의 신비와 영성은 이제껏 우리를 사람답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인격을 풍성하게 가꾸어 주었습니다.

들꽃 한 송이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고

새들의 지저귐은 우리를 늘 깨어있도록 하였습니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자연에게 자연격이 있습니다.

자연격을 존중하지 않으면 인격은 존중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상호적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우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이고

우리가 있기에 자연이 있는 것입니다.

자연의 아픔은 바로 우리의 아픔입니다.

선거결과가 저에게 무지개처럼 다가옵니다.

노아가 보았던 희망의 상징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안일로부터 걸어 나와 제몫을 찾는 일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가꾸는 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오늘은 아름다운 날입니다.

잃어가던 저의 자연성을 되찾은 날입니다.

자연에 응답할 수 있는 날입니다.

좋은날 되세요.

 

이향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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