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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의 절규는 단순한 부르짖음이 아니라
그의 신앙 고백이요 기도입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예수님께 소리치며
부르짖는 그를 주위 사람들은 시끄러우니 잠자코 있으라고 합니다.
거지 주제에 운명이려니 하고, 자신의 처지를
그가 온순하게 받아들이기를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고통을 통해 가르치시고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섭리와
계획을 그가 믿고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의
지혜로운 처사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소리를 질러 댄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성전에서 경건하게 정성껏 올리는
자기들의 제사만 아름답고 고고한 기도라고 생각하면서,
길거리에서 소리치는 그의 부르짖음은 소음 공해에 불과할 뿐,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에 오히려 방해만 된다고
꾸짖으면서 소리치지 말라고 저지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우리 자신 안에서도 이 두 가지 생각이
충돌하면서 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요.
마음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부르짖음이 있지만 무엇인가가 내리누르면서,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조용히 기도만 하고, 눈길을 저 높은 곳에 고정시켜,
눈먼 거지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느님을 번거롭게 하는 일에
신경을 쓰지 말라고 스스로 타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부르짖는 눈먼 거지에게서
당신에 대한 믿음을 보시고 확인하십니다.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간청은
이 비참한 내가 눈을 뜰 수 있다는 믿음, 예수님께서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으시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구원을 받은 것은
그에게 잠잠히 있으라고 꾸짖던 이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길을 막고 그분께 소리를 지르던 눈먼 거지였습니다.
용기와 소신을 갖고 필사적으로 예수님께 매달린 바르티매오의 신앙을
본받아 우리도 적극적으로 주님께 나아가 우리의 나약함을 치유해
주시도록 기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절박한 상황에서 우리의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부르짖음이 어떻게 들리시는지요? 그리고 그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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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내 눈을 뜨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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