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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창조의 땅 에덴에서는 햇빛이 전등이었고 구름은 승용차였다.
흙은 살갗이었고 뼈는 바위였다.
강은 핏줄이었고 나무는 피부에 난 솜털이었다.
숲은 꽃과 열매가 가득한 슈퍼마켓이자 한약방이었다.
늦게야 아담이 태어났는데 의식주가 따로 없었다.
그래서 땀 흘리는 수고도 없었고 죽음도 두려움도 없었다.
보고 들으면 그대로여서 생각도 필요하지 않았다.
하늘과 땅과 동식물과 사람은 하느님의 가족이었고, ‘
평화’와 ‘행복’은 동사(動詞)였다.
하느님께서도 할 일이 없으시어 자연과 사람은
생성, 변화, 소멸의 운동이 없었다.
다만 사악한 뱀이 속삭이는 유혹의 소리를 아담이 넘지 못했다.
그 순간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태양은 빛을 잃고 강은 멈추었으며 사자에게는 이빨이 생겨났다.
사람에게는 부끄러움과 두려움과 노고가 시작되었다.
하느님께서는 꽃이 다시 피게 하시려고 당신의 아드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감언이설로 아담을 유혹했던 사탄이 거기까지 따라왔지만
하느님의 참사람이 가진 말씀에 이겨 낼 수 없었다.
메마른 광야에 다시 강이 흐르고, 사자들은 어린양과 놀며,
어린이가 독사로 장난치고, 천사들은 호위 무사를 맡았다.
평화와 행복은 다시 ‘동사’가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담으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창조의 원형을 복구하신다.
창조성이란 자기다움이다. 사순 시기는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이
자기다움의 회복을 하기 위한 수행의 시기다. 인간다움, 교회다움,
신앙인다움, 부모다움, 자식다움, 국민다움, 대통령다움 …….
나는 누구이고 나를 만든 분은 누구신가?
사람은 자신과 하느님을 알기 위해
종종 광야로 나가 자신을 담금질할 필요가 있다.
사순 시기의 수행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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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무지개 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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