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친밀감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그렇게 살고 싶다.
주님과 가장 친밀하고 든든한 상태라면 어떤 때일까?
아버지를 의지하여 전적으로 자신을 내맡기는 때이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며 하늘의 음성을 들으셨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흐르는 강물에 인간으로 서 있지만
오로지 하느님의 영으로 가득 채워진 상태였다.
심한 갈증 때에 물을 들이키면 곧바로 전신에
퍼지는 것처럼 느껴지듯이, 주님을 영접하면 즉시
내 몸이 영으로 가득 차서 알 수 없는 충만한 느낌이 된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의식할 때가 내 삶의 최상의 상태인데,
주님의 영에 합일된 순간을 느낀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가.
합일의 감정은 표현할 수 없는 환희와 평온함으로 가득하다.
내 삶의 모든 것을 온전히 주님께 맡기면 주님의 영으로
채워져서 주님께서 내 몸으로 사시게 된다.
내가 걱정하고 근심하는 일은 내가 해결할 일이지만,
그것을 주님께 맡기면 주님께서 해결하실 일이 된다.
친밀감을 감사의 말로는 미치지 못해 그저 말 없음일 뿐이다.
제자들은 온종일 스승을 수행할 때 기쁨으로 충만했다.
두려움도 불만도 아쉬움도 없었다.
그런데 풍랑을 만나는 순간 공포에 질려 버렸다.
주님의 현존 의식을 놓쳐 버린 때가
바로 두려움과 고독이 엄습하는 순간이다.
하느님의 현존을 잊어버릴 때
내 영혼은 좌불안석한 가운데 공허감에 쌓인다.
그래도 제자들은 곧바로 주님을 찾을 줄 알았으니 다행이다.
“스승님, 저희가 다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풍랑은 멎었다.
|
-출처 매일 미사-
♬ 임하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