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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이나 활동 단체나 수도회나 또는 직장이나 모두 ‘공동체’라 일컫자.
‘나는 공동체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가?’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는 교회와 세상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다지 보탬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을에는 아이나 어른이나 하찮은 이가 없다.
아이들도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일하고 돌아온 가족이 갓난아기를 들여다볼 때 평화롭게
자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든 노동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준다.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느끼는 존재감은 참으로 중요하다.
헌신의 힘이 존재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존재감에서 중요한 국면에 봉착할 때가 있다.
역할의 중복이다. 이를테면 내가 본당 성가대의 소프라노를 맡고 있는데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보람되고 존재감이 있다.
어느 날 나보다는 실력이 훨씬 뛰어난 이가 성가대에 들어왔다.
나는 뭔가 불편한 긴장을 느끼게 된다.
세례자 요한의 하느님 나라의 세례 운동이 성과를
거둘 무렵 예수님께서 등장하셨다.
조직이 위축될까 긴장하는 제자에게 요한은 말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존재감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본당의 전례나 성가대의 성장이다.
공동체가 성장하려면 내가 물러나야 할 때가 있고 나서야 할 때가 있다.
세상에 대한 공동체도 그와 같다.
존재 이유가 없으면 스스로 사라지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을 보는 눈이 ‘하느님의 일’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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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그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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