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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의 제1독서는 다윗의 비참한 신세를 고스란히 보여 줍니다.
반란을 일으킨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
‘울며 머리를 가린 채 맨발로 올리브 고개를 올라가는’
(어제 제1독서 참조) 다윗의 모습은 깊은 연민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배은망덕한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며
목 놓아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다윗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인간 운명의 가혹함에 할 말을 잊습니다.
다윗의 이야기처럼 몰락한 임금의 모습에 관하여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비극
『리어 왕』입니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채 더 이상
자신이 놓인 상황을 마주할 도리가 없어,
마침내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가 누구인지’반문하며
광기로 도피하는 비극적 인물 리어 왕의 모습은 우리를 압도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다윗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차분히 읽어 보면,
그의 고난은 단지 역사 안에서 수없이 반복된,
권력의 정점에서 몰락한 통치권자들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아니며,
또한 셰익스피어가 『리어 왕』에서 보여 준 것처럼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그려 낸 비극적 영웅의 초상도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그 대신 우리는 인간의 죄악과 권력의 덧없음이 불러온 절망과
허무의 바람이 이는 곳에 개입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신앙인이 직면하는 인생의 진실은,
죄와 불운이 가득하다 하더라도 언제나 구원의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제 독서에서 보듯, 다윗이 주님의 처분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은 체념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윗에게서 우리는 인간의 삶은 자기 혼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품속에 있는 보잘것없는 죄인임을 깨달은
신앙인의 삶은 결코 허무로 끝나는 비극의 주인공과 같지 않습니다.
실패와 고난 속에서도 구원을 바라볼 수 있는 순례자의 길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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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이믿음 더욱 굳세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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