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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교의 전통에서는 말라키 예언서를 바탕으로
엘리야 예언자를 메시아의 선구자로 보았습니다(3,1.23 참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요한 세례자가 바로 그 엘리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요한 세례자나 예수님께서도 구약에서
예고한 엘리야나 메시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말라키서 3장에 따르면, 다시 올 엘리야가 나타나면
그 누구도 견디지 못할 것이며,
메시아는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고 정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의 삶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심판받고
수난당하며 실패한 삶처럼 보입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아는 한 사제가 있습니다. 그가 사제품을 받았을 때는
유신 독재 시절이었습니다. 그는 이 땅에서 자행되는
여러 부당한 일을 보면서 정의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감옥살이를 해야 했고, 많은 사람,
심지어는 신앙인들에게조차 모욕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40여 년의 사제 생활 동안 그가 겪었던 수많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일들의 결과가
공정하게 맺어지지 못할 때가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의 삶을 실패한 삶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나라는 40년 전에 비해 민주주의,
인권, 평등 등의 가치가 훨씬 존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0년의 수많은 실패가 모여 점진적인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하느님의 방식이 바로 이러합니다. 겉으로는 실패한 것처럼
여겨지거나 심판받고 수난당하는 듯이 보이지만,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섭리로 실패 속에서 성공을,
심판과 수난 속에서 참된 의로움을 드러내십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어떻게 의로움을 이루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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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The Way Of The Cross, The Life Of Marty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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