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제일권 제십이장

2005. 8. 3. 오전 8:14:12

글자

  

 

소년기나에 있어서는 청년기보다 무섭던 시기에 나는 글을 좋아 아니했고, 따라서 억지 공부를 시키는 것이 미웠습니다. 억지라도 그것은 내게 좋게 일이었삽고, 좋게 아니하는 것은 나뿐이었사오니 억지로 시키지 않았으면 공부하지 않을 나이었습니다.

 

아무도 억지로 잘하지 못하옵는 것은 하는 일이 본디 좋아도 그러한가 하옵나이다. (역주: 선행이나 악행의 전제조건이 자유의지이기에.) 내게 억지를 시키는 사람들도 잘한 일은 아니었으나 하느님이여, 당신의 힘으로 좋이 내게 되어갔나이다. 그들은 공부를 내게 강요하면서도 푸진 가난, 욕된 영광을 위하여 채울 없는 욕심을 채우려는 외에는 다른 목적을 보지 못하였사오나 우리 머리카락을 세시는 당신만은 배우라고 성화대던 모든 이의 그릇됨은 쓰임을 위해 쓰시었고, 배우기 싫다던 잘못은 벌을 위해 쓰시었으니 (역주: 오류라도 유용하게 돌려주시고, 잘못마저 이용하시는 주님의 섭리! 선과 복은 물론, 악과 고통으로써도 우주의 경륜에 유종의 미를 거두시는 섭리에 굳게 신뢰하는 것이 가장 아구스띤다운 점이다. 어쩌면 그는 섭리주의의 창도자일는지도 모른다.), 쬐끄마한 어린 죄인이 벌받는 것이 부당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아니하는 자들로써 당신은 내게 잘해주시고, 죄짓는 자신으로써는 의로운 갚음을 내게 해주셨나이다.

 

이러히 되는 것이 당신의 법이오니 온갖 고르지 못한 마음이 바로 제물 벌이 되게 하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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