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 권 제 십 이 장
그 소년기 – 나에 있어서는 청년기보다 덜 무섭던 – 그 시기에 나는 글을 좋아 아니했고, 따라서 억지 공부를 시키는 것이 미웠습니다. 억지라도 그것은 내게 좋게 된 일이었삽고, 좋게 아니하는 것은 나뿐이었사오니 억지로 시키지 않았으면 공부하지 않을 나이었습니다.
아무도 억지로 잘하지 못하옵는 것은 하는 일이 본디 좋아도 그러한가 하옵나이다. (역주: 선행이나 악행의 전제조건이 자유의지이기에.) 내게 억지를 시키는 사람들도 잘한 일은 아니었으나 내 하느님이여, 당신의 힘으로 좋이 내게 되어갔나이다. 그들은 공부를 내게 강요하면서도 푸진 가난, 욕된 영광을 위하여 채울 수 없는 욕심을 채우려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을 보지 못하였사오나 우리 머리카락을 세시는 당신만은 배우라고 성화대던 그 모든 이의 그릇됨은 내 쓰임을 위해 쓰시었고, 배우기 싫다던 내 잘못은 내 벌을 위해 쓰시었으니 (역주: 오류라도 유용하게 돌려주시고, 잘못마저 잘 이용하시는 주님의 섭리! 선과 복은 물론, 악과 고통으로써도 우주의 경륜에 유종의 미를 거두시는 섭리에 굳게 신뢰하는 것이 가장 아구스띤다운 점이다. 어쩌면 그는 섭리주의의 창도자일는지도 모른다.), 쬐끄마한 어린 것 큰 죄인이 벌받는 것이 부당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잘 아니하는 자들로써 당신은 내게 잘해주시고, 죄짓는 내 자신으로써는 의로운 갚음을 내게 해주셨나이다.
이러히 되는 것이 당신의 법이오니 온갖 고르지 못한 마음이 바로 제물 벌이 되게 하셨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