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형제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미사해설문들, 받아보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신데, 그 중에 이 글... 미얀마에서 선교활동 중에 계신 염영섭 신부님께서 형제님께 보내온 편지는 달님반 모두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아오형제님 대신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윤영학(아오스팅)형제님께,
바쁘신 가운데 편지와 기도를 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곳 미얀마 양곤은 5월말부터 시작한 우기철이라서 매일 비가 옵니다. 한국에서 보는 장마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그냥 쏟아 붓고 있습니다. 신발에는 모두 곰팡이가 펴서 닦아 두어도 어느새 곰팡이가 피어납니다. 한국처럼 끈적거리지는 않지만 어느 곳을 가도 습기가 살결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만지는 수건, 이불, 앉는 의자, 만지는 탁자에서 느끼는 촉감이 이렇게 기운 빠지게 합니다. 비가 많이 와도 비가 그치면 어느새 비가 왔는지 모르게 물이 빠져있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오는 비가 10월 중순에 그친다니 건기에 태양이 작열하는 곳에 옷을 널어서 말리는 즐거움을 언제나 느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합니다.
미얀마에서 제일 시급한 일이 교육입니다. 물론 가난하고 길 거리에 내버려져 있는 고아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이 눈과 가슴으로 다가오기에 쉽게 돕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사회복지는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며 임시방편으로 그쳐서는 그들에게 의타심만 키워줍니다. 모든 교회기관에서는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원조나 기부금으로 성당과 교구를 운영하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원조기관 기부단체들은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을 알고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타성은 쉽게 고칠 수가 없는 것이 교회기관입니다. 모든 교구들, 성당들, 남자와 여자 수도 회들이 자생적인 노력이 없는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각 교구와 성당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1-2년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는 프로젝트로 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교구는 교구대로 각자 기숙과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시도하려고 기부금을 받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교육은 정말 못사는 나라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투자라고 생각이 지속적으로 확신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우민화 정책을 하기 때문에 외부세계를 차단시키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해도 졸업장만 있고 고등학교 1-2학년 정도의 수학능력입니다. 그리고 모든 학교는 정부가 통제하기 때문에 사설학원만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인기 있는 것이 영어와 컴퓨터입니다. 이곳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없지만 그래서 취업을 하려면 영어와 컴퓨터를 요구합니다. 정부에서 학생들을 모이지 못하게 하려고 통신대학구조로 운영하여 많은 학생들이 1년에 1-2회 2,3주만 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시험도 돈 만 내면 통과하기에 졸업장은 정말 의미가 없습니다. 이러한 교육구조 안에서 당연히 사설학원과 교사나 교수들이 과외가 성행하게 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병폐가 교회 안에도 만연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젊은이를 만날 때 마다 빵을 찾아 먹을 수 있는 교육이 이곳에서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기관에서 하는 leadership교육보다는 이곳에는 모든 전자제품, 자동차들이 중고들입니다. 이곳은 세계 중고품 전시장처럼 2차 대전 때 쓰던 목탄차부터 2005년 최신 고급승용차가 나란히 다닙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상임을 차로 볼 수 있습니다. 외부세계와는 차단되었고 현재의 고통과 아픔이 사후세계에 좋은 삶을 보장한다는 불교신념을 교묘하게 현 정부가 이용하여 현실을 극복하는 노력을 상실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간접적으로 이러한 부조리와 우민화하는 정책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크리스천들이 대부분은 소수민족이고 차별 받기 때문에 이들에게 더욱 생활기반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많은 후원자들이 도움을 주셔서 이번 주 토요일에 양곤 대교구의 Youth center에 5개 교실과 교육시설을 만드는 공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시설에 목재, 합판, 방음재를 기부해주시고, 한국에서 에어컨, 건축과 전기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기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남은 일은 좋은 선생님을 구하는 일입니다. 기존의 선생님들을 보강하려고 합니다. 9월 5일부터 시작하는 쿼터에 100명 학생들이 등록하였습니다. 이 학생들이 5개 장소에 흩어져서 언어공부를 하고 있고 오후에는 평신도 지도자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어학교에 등록하는 학생들이 천주교 신자와 수도자로 90%를 채우고 외부 학생을 받으려고 하는데 숫자가 많아서 걱정입니다. 한편으로는 즐거운 비명이지만 정부에서 젊은 학생들이 모이는 것에 아주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공개적인 사설학원과 교회 지도자 양성을 겸하는 교육기관으로 시작하려고 취지에서 시작하는 작은 불씨가 지펴짐에 정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언어학교의 운영은 한 달에 한화로 10,000의 수업료로는 선생님들 월급도 주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이전에는 예수회집에서 의자를 더 마련하여 가난한 학생들을 공부시켜 주었는데, 이제는 형편을 제공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경제적인 형편 문에 외부에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건물 내부수리 공사로 인해 이 건물을 쓰게 되는 관련 단체들의 이해를 모아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정부의 간섭을 어떻게 잘 대처해 나가야 하는 문제들이 남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정부에서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것이 제일 무서운 가상 시나리오 입니다. 이러한 장애물들을 없애달라는 기도를 성모님께 드립니다. 지금 까지 많은 경제적인 도우심과 기도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도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2005년 9월 3일 미얀마 양곤 에서
염영섭 신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