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삼 권 제 구 장
그러나 추행, 폭행, 그리고 허구헌 부정(不正) 중에도 첫걸음하는 자들의 죄가 있으니 판단이 옳은 사람들은 완전의 규범에서 이를 비난하기도 하고, 곡식의 이삭처럼 열매를 약속하는 희망에서 치켜세우기도 한답니다.
또 어떤 것들은 죄나 범행같이 보이되, 죄악이 아닌 것은 우리 주 하느님이신 당신을 욕되게 함이 없고, 사회적 공존을 해침이 없음이오니 때로는 생활의 풍습과 환경에 맞는 까닭에 갖고 싶어하는 욕념을 말미암는지 확실치 않고, 때로는 바른 권위가 교정을 목적으로 이를 징계하나 해칠 욕념을 말미암은 것인지 확실치 않은 것입니다.
이러므로 사람들 앞에 그르게 보일 많은 행위가 당신의 증거로 옳은 인정을 받았고, 사람들이 기리는 허다한 일이 당신을 증인삼아 죄로 판단되었사오니 대개 일의 거죽과 일하는 이의 마음이 각각이요, 그때 그때의 환경이 아리숭하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당신이 별안간 무슨 전에 없던 일, 꿈 밖엣 일을 명하신다 치면 설령 전엔 금하시기까지 했대도, 그리고 그 잠시 동안 당신 명령의 까닭을 밝혀주시지 않고, 더구나 그것이 인간사회의 예법과 어긋난다 할지라도 누가 감히 받들어 행하기를 주저하리까. 당신께 섬기는 인간사회라야 올바른 것이거늘? 아무튼 당신의 명이시람을 아는 이들이 복되도소이다.
당신을 섬기는 이들은 그 하는 일마다가 현재에 필요한 것을 나타내거나 미래의 일들을 예전하기 위함이옵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