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과 산수화

2006. 7. 21. 오후 6:07:41

글자

비오는 날

 

 

저는 원래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면

구질구질하고

음산하고  어쩐지  껄쩍지근하고

 

눅눅하고  등등.........

아주 안 좋아했었는데

 

새로운 사건이 생기면서

이런 생각이 점차  바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자 새로운 사건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저와 같이  수묵화 그림을 그리는  청풍회(우리  수묵화 모임) 회원 중에

김기만 이라는  호는  '학림거사'가 계시는데

 

이 분은  귀신잡는 해병대를 제대한

  무시무시한 훈련을 받은  분인데

이분은  비 오는 날을 그렇게 좋아한다.

 

그는 비가 오면 괜히  흥겨워지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화구(그림 도구들)를 짊어지고

산속에 있는 폭포를  향한다.

 

 

그는  남자지만  머리를 뒤로 땋아 묶어가지고 다니는

조금은 기인  중의 한분이시다.

이분이  비가 오면  다른 것은 다 팽개치고는  차를 몰고

화구를  챙겨서는  쏱아지는 비 속을 달린다.

 

 

우리가  묻는다.

아니 비 오는데  어떻게 그림을 그려 ?

 

그림을 그리기는 뭘 그려

떨어지는 폭포를 그냥 바라 보는 거지 뭐 !

 

아니 그러면  화구는 뭘라고 가지 간다요 ?

 

대답 왈 

폭포를 밤새도록 쳐다보고 있으면

갑자기  화기(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가 

솟아오른 때가 있다 이말입니다.

 

그때 막 그리는 거지 뭐

 

비오는데 비 맞으며 어떻게 그려요 ?

물을라 치면

 

아니 그러니까

자동차가 있는 것이지 !

 

자동차 안에서 그냥 휘 갈기는 것이지 뭐 !

 

 

정말

이 분은  비만 오면  그렇게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고 하니

정말  알수 없는 일이여  잉

정말 이상허요 잉

 

 

 

 

 

댓글 3

  • 2006년 7월 21일 오후 7:12

    저도 이상허요~~~

  • 2006년 7월 21일 오후 9:03

    팬티가 젖도록 우산 없이 비오는날 걸어보셨나요! 그거 기분 괜찮던데요. 며칠전 경험 했습니다~~~

  • 2006년 7월 21일 오후 10:49

    비오는 날 산수화도 그럴 듯 허고, 허도사 팬티 젖는 얘기도 그럴 듯 허고... 됴~오타!! 내일 달님반 등산도 약간의 가랑비 속의 찹찹한 ("들뜨지 않고 차분한"의 뜻의 표준어임) 산행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