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익 프란치스코 형제님..
그 먼 길..
편히 가십시오.
그리운 사람들 이렇게 남겨둔 채 떠나시는 길
발길 차마 떨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이제 다 내려놓고
하느님 곁으로 편히 가십시오.
그리고..
저를 용서하십시오.
당신께서 이름조차 확연치 않은 병마와 싸우며 무균실 입원과 요양을 번갈아하며 힘겨워하는 동안
수 년을 같이 활동한 단원이면서도
찾아 위로하고 문안하지 못했던 이 무정함을 용서하십시오.
이 병이 다 나으면
당신의 그 사랑하는 아들들과 부인께서 같이 성당에 나가겠노라 약속했을 때 그렇게도 좋아하셨다 하건만
수 년을 같이 신앙 생활을 한 한 본당 교우이면서도
당신의 그 가족들을 본당가족으로 미리 초대하지 못한 이 무정함을 용서하십시오.
생활의 어려움과 일 때문에 다른 본당활동이 어려웠을 당신을 성가대에 초대했고
당신께서는 그 바쁨 속에서도 수년을 성가대에서 여건안에서 열심히 활동하셨음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축일, 송별, 환영노래는 몇달을 연습하여 불러드리게 해놓고선
오늘 정작 당신이 떠나시는 이 마지막 영결미사에서는 어찌 이렇듯 초라한 노래로...
그나마 눈물을 삼키느라
부족한 내 한 목소리조차 보태지 못한 채
내 단원의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는 이 부족한 지휘자를 용서하십시오.
용서하십시오.
부디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편히 가십시오.
잘 가시우.
프란치스코 형제..
편히 가십시오. 프란치스코 형제님..
2012. 8. 22. 오전 11:27:48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