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6/ 꽃샘 추위에 경탄하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꾸밈음에 소리를 모두 얹고
구부러지듯 타고 내리는 소리의 여백에 진정한 소리를 내본다.
뻣뻣하게만 살아온 내가 어찌 여유로운 질곡의 소리를 낼 수 있을까만
한 껏 몸을 실어 머리까지 흐느끼듯 휘저으며 나오는 소리, 그래도 비슷할까 옆으로 웃음이 번진다.
국악 미사를 연습하면서
느낌을 가장 간절하게 전달할 수 있어 좋은데, 그 미묘한 표현은 겉핥기다.
우리 것에 있어서 여백은 생명이다.
그림이 그렇고, 변죽을 울리는 한시가 그렇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우리 노래가 그렇다.
선조들의 그림, 유럽에서 시작돠는 슬로우 푸드 운동이나 미국 할머니 탸샤 튜더의 삶을 보더라도
여백의 아름다움은 말이나 색, 소리가 필요없다.
그 안엔 완전함이 온전히 녹아 있기에,
밤은 깊었다.
성당 문을 닫고 나오는 등 뒤로 깊은 여백이 노래를 부르고,
꽃샘 추위는 그렇게 절정을 이루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