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의 본질과 사명
그리스도의 몸에 소속된 이들에게는 고유한 사명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몸에 속하는 자가 고유한 사명을 다하 것은 몸 전체가 사명을 다하는 것이 됩니된다. 몸 전체는 지체와 결합되고 지체는 또 몸 전체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가 평신도라고 불리는 것이고 평신도 존재의 기초는 세례이며 그 영광은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의 참여입니다. 또 그 사명은 그리스도를 믿는 하느님 백성의 공통의 사명입니다.
교회헌장은 평신도 고유의 소명이 현세적 활동에 종사하고 또 그것을 하느님에 따라서 질서지어 가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평신도는 세속 가운데 삽니다. 즉 세속의 일과 직무 가운데 가정적 및 사회적 생활의 일상적 조건 가운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모두가 이 세속성에 매여져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계되는 것, 즉 인간이 영혼과 육신, 영과 물질로서 구성되어 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서 귀결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세속적 존재인 동시에 초세속적 존재로서 불림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적 인간에게만 관계되는 운명이 아니고 모든 인간에게도 관계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창조적 계시는 이것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신도는 그 세속성 가운데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하느님의 부르심은 평신도가 그 세속성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평신도는 세속 가운데 머무르면서, 즉 세속적 임무를 다하면서 복음의 정신으로 인도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말하자면 ‘초월적 내재’ 의 모습입니다. 예수의 복음은 세상으로부터가 아니고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면서도 실은 세상, 세속 가운데 알리는 것입니다.
평신도는 누룩처럼 세속의 내부에서 활동하고 자기생활의 증거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가 갖는 그리스도교적 신앙과 희망과 사랑의 빛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자기의 생활에 의한 그리스도교적 진리의 증거는, 곧 평신도의 유일하고 본래적인 이 세상안에서의 모습인 것입니다. 평신도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무엇보다도 먼저 생활의 증거로써 전하는 것입니다. 확실히 평신도는 사도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누룩처럼 세속 가운데 그 세속을 살리는 생명으로서 복음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해서 현세적인 일들이 모두 그리스도에 따라서 이루어집니다. 이들 현세적인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창조주와 구세주에게 찬미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복음으로써 세상을 비추고 세상을 하느님의 질서 안에 있게 하는 것이 평신도 고유의 소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