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비가톨릭 그리스도인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완전한 신앙을 고백하지 않거나 베드로의 후계자 아래에서 친교의 일치를 보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도 교회는 자신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결합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 기도와 다른 영적 은혜의 친교가 이루어지고, 성령 안의 어떤 결합까지도 진실하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은혜와 은총으로 그들 안에서도 거룩하게 하시는 당신의 능력을 발휘하시며, 그들 가운데에서 어떤 이들은 피를 흘리기까지 그 힘을 북돋워주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모든 이가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하나인 양 떼 안에서 한 목자 밑에 평화롭게 일치되게 하려는 열망과 활동을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에게서 일으켜 주신다.」
일치교령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갈라진 교회와 단체들이 비록 결함은 있겠지만 구원의 신비에 있어서는 절대로 무의미하거나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3조). 이들 교회들과 교단들에도 은총의 생명, 신앙, 희망, 사랑의 내적 은사와 눈에 보이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모든 것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것이고,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이들 교회들, 교단들을 구원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일치가 결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톨릭 교회에 위탁된 은총과 진리의 충만이 결여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헌장은 세례로써 하느님께 결합되어 있는 교회들과 그 신자들이 교회의 완전한 일치에로 결합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이를 위해 기도하고, 희망하고, 활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 목자 아래 한 무리가 되어 평화 안에 일치’ 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성령은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에게 그것을 목표로 한 소망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일치운동이 점차로 성해지고, 그리스도의 바라심이 실현되는 날이 도래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일치는 성령의 인도로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방법으로써’ 행해져야 합니다. 공의회는 갈라진 교회들, 교단들과의 차이점을 들어 지적했지만, 그것은 결코 논쟁적 태도는 아닙니다. 또 과거에 가톨릭 교회가 썼던 이교도(離敎徒)의 복귀를 촉구하는 태도도 아니고, 그를 종파조정론이나 각 파의 신조 비교신학도 아닙니다. 비뚫어진 형태나 그리스도가 정하신 방법에 반대되는 형태로서의 일치는 피해야 합니다. 여타 교회들과의 일치를 서두른 나머지 근본적인 진리, 교의까지도 굽혀 해석하거나 타협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