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유일한 백성의 보편성
새로운 하느님 백성의 지도자는 그리스도입니다. 사랑의 계명이 그 법률이고, 종말에 하느님 나라의 완성이 그 목적입니다. 이 꺼지지 않는 빛의 나라를 향해 순례를 계속하는 교회는 모든 지역에 확대되지 않으면 안 되고, 세상 끝날까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영원한 성부께서는 우주를 창조하시고, 아담의 범죄 이후에는 구세주 그리스도를 파견할 계획을 세우시어 사람들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세상의 시초부터 예정하고 있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와 신약의 교회를 설립하시어, 모든 사람을 보편적 교회 안에로 불러 모아 성부 앞에 모이게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성을 하나로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인류는 여러 갈래로 분리되었습니다. 여기서 하느님은 분산된 인류를 새로운 일치에로 불러 모으시려고 하십니다. 그러나 어디에로 일치시킨다는 것인가요? 하느님은 새로운 일치의 성사인 교회에로 불러 모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을 보편적 교회로 초대한다고 말했지만 보편성과 획일성을 혼돈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성은 하나이지만 세상에는 각기 독자적인 능력, 자질, 습관을 가진 수많은 국민이 있습니다. 천상적 성격을 소유한 보편적인 하느님 백성은 다종다양한 지상의 민족으로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신앙상의 기본적인 일치를 보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각 지역, 각 민족이 지닌 여러 전통을 파괴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나라를 인도해 들인다 하여도, 어느 민족의 현세적 재화도 감소시켜서는 안 된다” (13조)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각 민족은 각기 고유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일치라는 미명하에 각국의 고유한 언어, 풍속, 관습, 전통을 무시해 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히려 여러 민족들의 재능과 재화와 관습을 좋은 것이라면 촉진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을 정화하고 강화하여” (13조) 고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분교회는 그 고유한 은혜를 다른 부분교회에 제공하여 서로 나누어 가지며 배타주의와 고립주의를 피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헌장은 “영적 재화와 사도직에 봉사하는 일꾼들과 물질적 원조에 관한 교류가 긴밀히 이루어지고 있다” (13조)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분교회는 베드로좌와의 종적인 결합뿐 아니라, 다른 부분교회와의 횡적인 결합을 이루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부분교회는 고립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신앙과 성사생활 안에서의 교류, 기도 안에서의 교류, 영적 생활 안에서의 교류가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합니다.
발전도상에 있는 지방교회는 그 사도직 활동에 종사하는 인재의 부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의 지방에 선교사를 파견하여 일치의 정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타(他)그리스도 교회의 어떤 부분교회가 물질적으로 결핍상태에 있을 때에는 이를 원조해야 합니다. 영적, 물질적인 상호원조, 상호교류로써 그리스도 교회, 즉 하느님의 백성은 성장하고 완성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