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이고 영적인 교회
유일한 중재자 그리스도께서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공동체인 당신 교회를 이 땅위에 볼 수 있게 조직하시고 끊임없이 지탱하시며 이 교회를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진리와 은총을 널리 전해 주십니다. 공의회는 지상교회가 구세주 그리스도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또 그렇게 걸어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빈곤과 박해 가운데서, 겸허와 자아 포기 가운데서 구원의 성과를 사랑으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때 비로소 현대세계 안에서 이른바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사’ 가 됩니다.
교회는 영적인 동시에 눈에 보이는 실체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공동체를 그리스도는 하나의 눈에 보이는 조직으로서 이 지상에 설립하고 이를 끊임없이 지탱하며, 이 보이는 교회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진리와 은총을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써 사람을 통해 사람을 도우는 방법을 선택하셨습니다. 실제로 그리스도는 자신의 육화로 인한 사업을 연장해 가기 위해 제자들을 선택하고, 그들에게 진리의 성령을 보내시어 교회를 자신의 신비로운 몸으로 삼을 것을 결정하셨습니다. 또한 하나이요,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의 특성을 통해 그리스도의 유일한 교회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 실현되고 구체화되며 그리스도의 참교회는 부와 권력의 옷을 벗어버리고 가난한 교회, 가난한자의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주님께서 일찍이 잔치에서 가난한 이들과 죄인들을 배제하시지 않았던 것처럼 그들을 지나치게 엄책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이 거룩함과 동시에 항상 정화되어야 할 것임을 자각하고, 각 지체는 자기와 교회 전체의 성화를 위해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은사와 임무에 따라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는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전하며 세상의 박해와 하느님의 위안 속에서 나그네 길을 걷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으로 굳세게 되어, 안팎으로 당하는 고통과 난관을 이겨내며, 마지막 때에 충만한 빛 속에서 드러날 주님의 신비를 어렴풋이나마 충실하게 세상에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