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비그리스도인
보편성이 하느님 백성의 특징이고, 또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공의회의 교부들은 여타 종교를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있어서 역사의 일면으로 생각합니다. 타종교들에게서 발견되는 “좋은 것, 참된 것은 무엇이든지 다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라고 표명하고 있습니다. 덮어놓고 다른 종교를 邪敎(사교), 異敎(이교)라고 부정, 배척하는 대신에 헌장은 인간의 본성 안에 숨겨져 있는 종교심의 사회적 표현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이외의 제종교를 하느님의 구원계획과 전혀 인연이 없는 것으로 단죄하지 않고,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좋은 것, 참된 것’ 은 종국적(終局的)으로 복음에 다다르기 위한 준비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주장은 결코 종교 무차별주의자와 같이 이들의 종교들이 그리스도교와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준비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땅히 다른 종교의 기원, 교리 등을 연구하고 그것이 어떻게 복음에의 준비가 될 수 있는가를 알아내야 합니다.
헌장 16조는 “모르는 신을 영상 속에서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하느님은 결코 멀리 계시지 않다.”고 말합니다. 즉 “자기의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를 알지 못하지만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으며 양심의 명령으로 알려진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힘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라고 선언하고 있다.
다음으로 헌장은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의 탓 없이 하느님을 아직 명백히 인정하지는 못할지라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올바로 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섭리가 구원에 필요한 도움을 거절치 않으십니다.”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구원되기 위해서도 하느님의 은총과 구원에 필요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사실 그들이 지닌 좋은 것, 참된 것은 무엇이든지 다 교회는 복음의 준비로 여기며, 모든 사람이 마침내 생명을 얻도록 빛을 비추시는 분께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악마에게 속아 허황된 생각에 빠져 하느님이 진리를 거짓과 뒤바꾸고 창조주보다 피조물을 더 섬기며(로마 1,21.25 참조), 또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 없이 살다가 죽어 가며 극도의 절망에 놓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영광과 이 모든 사람의 구원을 증진하고자,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하신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고 선교 촉진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