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 수목원의 낙엽

2014. 11. 15. 오후 4: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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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수목원의 낙엽

 

 

 

 광릉 수목원의 낙엽

 

김형풍

 

 

광릉 수목원의 낙엽을 생각하면

내가 그 두 분을 참 좋아 했고

그 분들도 나를 많이 아껴 주던 

그 때의 생각이 몹시 납니다

  

그 두 분과 셋이서

광릉 수목원에 갔던 때가

어느 새 3 년의 세월이 흘러 갔습니다.

 

푹신하게 쌓인 가랑 잎 위에

아이들 처럼 벌렁 누워

가랑 잎을 긁어 뫃아

이불 처럼 덮기도 하고

맑게 웃으며 즐겼던

그 때가 생각 납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두 분 다 나만 남겨 두고

같은 해에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나 보다 세살 위인

청량리 형은

내가 깍듯이 형님으로

모셨었는데,

운명 하신 것도 모르고 있다가

가신지 일 주일 정도 지난 후에야

망인의 소지품을 정리 하다가 

수첩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고 그 때서야

그 아주머니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폐렴으로 가셨다고 했습니다.

 

몇 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도

전연 눈치를 채지 못했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었던 것 같습니다.

국가 유공자로 인정되어

동작동 국립묘지에 모셨다고 했습니다

그 때 정말 허망虛妄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나 보다 다섯 살 아래로

나를 친 형 처럼 깎듯이 하고

잘 따르던 아우님으로

근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뇌 출혈로 세상을 떴습니다

 

이 아우의 경우엔

운명 전 중환자실서 부터

삼일 동안 꼬박 영안실을 지켰고

입관예절,장례미사, 화장 터와 납골당 까지

함께 했었습니다

그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왜 그리도 가슴이 아프고 슬펐던지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주울 줄 흘러 내렸습니다.

 

내가

현대문학사조에 등단한

詩가 바로, 이 아우를 그리며 쓴 詩,

< 그대 없는 빈 자리에 >로

내 명함 뒷 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수북 이 쌓인 낙엽을 보면

그 때 그 분들이 생각 납니다.

가슴이 아프게 생각 납니다. 

 

하여,

좀 처럼

낙엽 놀이를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가 몹시

생각 나기 때문 입니다. 

 

 

 

 

사진은, 2011년,그 때 당시 광릉 수목윈에서 그 분들과 함께 낙엽을 즐기며 찍은 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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