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 수목원의 낙엽
광릉 수목원의 낙엽
김형풍
광릉 수목원의 낙엽을 생각하면
내가 그 두 분을 참 좋아 했고
그 분들도 나를 많이 아껴 주던
그 때의 생각이 몹시 납니다
그 두 분과 셋이서
광릉 수목원에 갔던 때가
어느 새 3 년의 세월이 흘러 갔습니다.
푹신하게 쌓인 가랑 잎 위에
아이들 처럼 벌렁 누워
가랑 잎을 긁어 뫃아
이불 처럼 덮기도 하고
맑게 웃으며 즐겼던
그 때가 생각 납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두 분 다 나만 남겨 두고
같은 해에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나 보다 세살 위인
청량리 형은
내가 깍듯이 형님으로
모셨었는데,
운명 하신 것도 모르고 있다가
가신지 일 주일 정도 지난 후에야
망인의 소지품을 정리 하다가
수첩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고 그 때서야
그 아주머니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폐렴으로 가셨다고 했습니다.
몇 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도
전연 눈치를 채지 못했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었던 것 같습니다.
국가 유공자로 인정되어
동작동 국립묘지에 모셨다고 했습니다
그 때 정말 허망虛妄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나 보다 다섯 살 아래로
나를 친 형 처럼 깎듯이 하고
잘 따르던 아우님으로
근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뇌 출혈로 세상을 떴습니다
이 아우의 경우엔
운명 전 중환자실서 부터
삼일 동안 꼬박 영안실을 지켰고
입관예절,장례미사, 화장 터와 납골당 까지
함께 했었습니다
그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왜 그리도 가슴이 아프고 슬펐던지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주울 줄 흘러 내렸습니다.
내가
현대문학사조에 등단한
詩가 바로, 이 아우를 그리며 쓴 詩,
< 그대 없는 빈 자리에 >로
내 명함 뒷 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수북 이 쌓인 낙엽을 보면
그 때 그 분들이 생각 납니다.
가슴이 아프게 생각 납니다.
하여,
좀 처럼
낙엽 놀이를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가 몹시
생각 나기 때문 입니다.
※ 본 사진은, 2011년,그 때 당시 광릉 수목윈에서 그 분들과 함께 낙엽을 즐기며 찍은 사진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