裸 木

2011. 11. 14. 오후 5:36:20

글자

 

 

 

 

 

 裸  木

 

걸풍

 

 

나무는 어찌하여

푸른 이파리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나는가,

 

푸른 옷 다 벗어 버리고 

겨울을 재촉하는

나무가

겨울 나기 위해

가지만 앙상하게 남는다.

 

나무도 수분으로 살고

우리네 인간들도

80 %가 수분으로 살아 가는데

 

나무는

앙상한 裸木으로

겨울을 나고

 

우리네

인간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내복을 입고

두꺼운 옷을 껴 입고도

추워 죽겠다며

엄살을 피우며

겨울을 나는가,

 

어찌 하여

나무는

겨울을 나기 위해

裸木이 되어

앙상한 맨몸으로

겨울을 버티는가,

 

겨울 나무는

어떻게 

겨울 내내

북풍 한설

혹한 속에서도

몸이 얼지 않고 

살아날 수가 있는가,

 

봄이 오면

얼어 죽은듯 한

앙상한 나무는

지하 뿌리로 부터

가지에 습윤을 끌어 올려

싻을 트게 하고

이파리를

무성케 할 수가 있는 건인지

참으로 신비스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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