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2010. 9. 12. 오전 12: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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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리
                         강  훈 정
 
 
     죽기 아니면 살기로 쏟아지는 비
     죽기 아니면 살기로 있는 힘 다해 빗속을 날았다
 
     그것도 처마밑이라고 미끄덩하고 알량한 난간대에
     간신히 비를 피해 앉았다
     오 빌어먹을 비
 
     문을 열어 준 들 들리 만무겠고
     . .
 
     비가 시들해지기를 같이 기다릴 밖에
 
     순간 파르르 떨리는 잠자리 날개
     누군가엔 그닥 고울 것 없는 미물이어서 스쳐지날 수 도 있겠으나
     여하튼 나는 그쪽과 이쪽 사이에 아직 오지 않은 , 아니면
     지나간 어느 시간에 속할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가만히 움츠리며 살아있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
     그 기척이 어쩐지 우리들 희망의 혹은 절망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눈시울이 뜨듯해진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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