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강 훈 정
죽기 아니면 살기로 쏟아지는 비
죽기 아니면 살기로 있는 힘 다해 빗속을 날았다
그것도 처마밑이라고 미끄덩하고 알량한 난간대에
간신히 비를 피해 앉았다
오 빌어먹을 비
문을 열어 준 들 들리 만무겠고
. .
비가 시들해지기를 같이 기다릴 밖에
순간 파르르 떨리는 잠자리 날개
누군가엔 그닥 고울 것 없는 미물이어서 스쳐지날 수 도 있겠으나
여하튼 나는 그쪽과 이쪽 사이에 아직 오지 않은 , 아니면
지나간 어느 시간에 속할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가만히 움츠리며 살아있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
그 기척이 어쩐지 우리들 희망의 혹은 절망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눈시울이 뜨듯해진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2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