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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걸 풍
한참 젊었을 때 지난 날,
한참 동안은 제법 정의로웠고 결코 불의와 타협할줄을 몰랐었다.
그 때문에 나 스스로 손해를 많이 보면서 살았었지만 단 한 번도 후회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언젠가 부터 나는 옛날의 나를 찾아볼 수 없는 無氣力한 내가 되어 있음을 보고 견딜 수 없이 부끄럽고 서글프다.
길을 가다가 어른에게 심하게 얻어 맞고 있는 아이를 목격 하고도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지나가게 된다.
옛날의 나는 덮어놓고 쫓아 가서 일단 뜯어 말리고 봤다.
지금의 나는 좀 안됐다고 동정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 채 살아 가고 있음을 본다.
왜? 쓸데 없이 남의 일에 나서서 감 나라,콩 나라 참견을 하느냐고 그냥 모르는 척 지나치고 만다.
그냥 그렇게 모르는 척 하는 것이 편하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자기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어쩌다 싸우나 목욕탕에 가 보면 수도 꼭지를 틀어 놓은 채 물을 넘치게 흥청 망청 써제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쫓아 가서 주의를 주지 못한다.
< 당신이 뭔데 짓거리냐고> 따지고 덤빌까봐 그것이 싫어서 아예, 모르는 척 하고 그냥 지나치고 만다.
아니, 싫어서가 아니고 시비 당하는 것이 겁 난다고 하는 말이 옳다고 봐야 한다.
그릇된 모든 것을 보고도 나만 편하면 된다고 모르는 척 외면 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나는 분명 비겁하고 못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 하다.
언젠가 부터 나도 모르게 나약하게 변해져 있는 내 모습이 정말 싫어진다.
나쁜 일을 보고도 그냥 눈 감아 주려는 것은 어쩌면 불의와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렇다고 사사건건 따지고 시비를 불러 일으키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차마 눈 뜨고는 그냥 봐줄 수 없는 그런 일은 정의롭게 앞장서 막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얘기 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見物生心 이라 해도 내 것이 아니면 욕심 내지 말고 주인을 찾아 돌려 주려는 착한 마음을 지니고 양심에 따라 살아 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언젠가, 미화원이 달라뭉치를 주어 주인을 찾아 주라고 파출소에 맡겼던 일이 美談 뉴스에 보도된 것 처럼 욕심 내지 말고 善行을 하면서 살아가야만 할텐데,..../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고 남에게 묻기 전에,
우선,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는가.
한 때 잘 나갔던 그 잘난 과거에 억매여 매달리지 말고, 지금의 나를 직시 하고 현실에 잘 적응 하면서 남에게 기댈 생각도 말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나는
젊었을 때 바쁘다는 일의 핑게로 너무도 소흘히 했던 아내에게 최선을 다 해 가면서 살아 가고 있고,
앞으로도 남은 여생을 詩를 쓰는 마음으로 계속 그렇게 살아 가려고 한다.
이 기회에 해당 되는 동시대의 우리 모두는 각자 위치로 돌아 가서 < 나는 어떤 사람인가? >를 냉철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봄은 어떨까 ?
과연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 가고 있을까 당당하게 떳떳하게 자신 있게 그렇게 얘기 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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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2010. 6. 1. 오전 6:30:45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