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 훈 -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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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북통일 기원미사중에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심훈의 이 시는 일제시절 조국광복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자기 희생의지를 담은 시 입니다,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었듯이 남북통일 되는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나라 땅도 하나되고 국민의 마음도 하나되고 교우들 마음도 하나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