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얀 목련
글/ 김영숙
오셨습니다
온 동네 환하게 불 밝히려
꽃 등(燈)으로 오셨습니다
방 방마다 빛 주시고
등(燈 )마다 향기 채워 오시려
목마르게 더디더디 오셨는가요?
늘 다니던 길, 제 곳에 계셨어도
흰 빛 고운치아 드러내야
당신 존재 아는 체 합니다
엄동설한 겨울눈 붓 끝 세워
밤마다 애틋사연 쓰고 쓰더니
희디 흰 손, 햐얀 피부
달님의 그것과 닮으셨네요
시리고 시릴만큼 보고 또 본다면
잠시나마 당신으로 거듭 나
욕심없는 맑은 눈빛 주시나요?
머나 먼 길 떠날 그 때
연꽃탕(盪 )단한번 허락하시여
단아한 몸 단장 도와 주소서
풀지못한 깊은사연 뭐이기에
서러운 눈물로 마감하시는 당신
상처는 그 나라 그 세계에도 있는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