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목련

2008. 4. 4. 오후 5:00:36

글자
 

햐얀 목련

                글/ 김영숙


오셨습니다

온 동네 환하게 불 밝히려

꽃 등(燈)으로 오셨습니다


방 방마다 빛 주시고

등(燈 )마다 향기 채워 오시려

목마르게 더디더디 오셨는가요?


늘 다니던 길, 제 곳에 계셨어도

흰 빛 고운치아 드러내야

당신 존재 아는 체 합니다


엄동설한 겨울눈 붓 끝 세워

밤마다 애틋사연 쓰고 쓰더니

희디 흰 손, 햐얀 피부

달님의 그것과 닮으셨네요


시리고 시릴만큼 보고 또 본다면

잠시나마 당신으로 거듭 나

욕심없는 맑은 눈빛 주시나요?


머나 먼 길 떠날 그 때

연꽃탕(盪 )단한번 허락하시여

단아한 몸 단장 도와 주소서


풀지못한 깊은사연 뭐이기에

서러운 눈물로 마감하시는 당신

상처는 그 나라 그 세계에도 있는건가요?

댓글 2

  • 2008년 4월 4일 오후 6:00

    역시 봄은 역동적입니다. 푸석푸석하던 땅도 수 없이 많은 그림자를 만들어내려면 얼마나 바빠지겠어요, 이렇게 가끔씩 속엣 것을 털어내듯이 ,, 산다는 것이 꽤 괞찮다는 생각드시죠? 고통과 환희가 함께 아우러져서 적당히 비껴 가 주잖아요, ㅡ 쩝,

  • 2008년 4월 4일 오후 9:37

    올 봄 하얀목련이 더없이 기다려지고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한살한살 먹어가는 연륜의 감성인지요?

감동, 글/그림/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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