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의 세월

2008. 4. 8. 오후 3:58:11

글자
세월
 
                                                  도종환
 
여름오면 겨울 잊고 가을오면 여름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들면 꽃 지던일 생각지 아니하 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 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식 잊는 갓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며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 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한다.

댓글 4

  • 2008년 4월 8일 오후 4:00

    개울가의 돌처럼 부대끼며 사는 우리의 삶 ,, 잊고 싶은 많은일들 망초꽃의 가르침 대로 그렇게 모두 잊고 싶은 생각에서 올려봤습니다

  • 2008년 4월 10일 오후 2:41

    좋습니다.~ 흔들리다 잊었다. 하하, 익살맞다 해얄까,엄살이라 해얄까 ~~ 흔들리다 놓치는 것이 있거들랑 오, 주여, 우리의 소망에 성령의 불길을 지펴주소서~~ 행복한 봄날되세요~~^^

  • 2008년 4월 11일 오후 12:51

    잎을 틔우기 위해 꽃을 피우기위해 묵묵히 기다려 왔던 나목들의 기지개켜는 소리를 듣고 싶어 애써보지만 그저 어우러지는 만물의 조화에 감탄과 창조주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할 뿐 마음의 표출은 감히 엄두도 못내는 졸맨인데, 어쩜 그리도 똑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솜씨가 멋진지 ...목련을 그린 채사리아 솜씨가 마음에 꼭 박히네. ^*^*^~!

  • 2008년 4월 11일 오후 5:47

    만물은 고통속에 웃음짓는데 저는 웃음 밑에 고통이 깔립니다

감동, 글/그림/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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